삼성SDI, 미국 진출 초읽기…파트너사도 윤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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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7-0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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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아직까지 합작사가 없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가 오는 8일 전기차(EV) 데이를 열고 배터리 발주를 공식화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삼성SDI ESS 구축 단지 [사진=삼성SDI 제공]


스텔란티스는 이번 EV 데이에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프·크라이슬러·닷지 등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에 대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파우치‧각형 등 배터리 유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2024년 공급분으로 연 28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물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급량이 50.7GWh인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4.3GWh, 삼성SDI가 8.4GWh, SK이노베이션이 8.0GWh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SDI가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며 파트너십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각각 GM, 포드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반면 삼성SDI는 아직까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2025년부터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이 75% 이상 포함된 전기차에만 관세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배터리 회사 입장에서는 미국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 배터리 팩 조립 공장만 있고, 배터리 셀(Cell) 라인은 없다.

이에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경우 미국 내 합작사를 설립할 공산이 크다. 장소로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부지나 미시간주 등이 거론된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중 피아트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도 EV 데이에서의 발표를 본 후 수주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텔란티스가 배터리 조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삼성SDI와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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