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창고 현장 합동감식 [사진=연합뉴스]

최근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물류 자산을 다수 보유한 리츠들이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이땐 임대인 측에 적잖은 타격이 가기 때문이다.

이들 리츠는 임차인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사실상 이번 화재가 재앙으로 번진 건 물류센터 입지 자체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들이 보유 자산 점검에 나섰다. 앞선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의 영향이다. 

이들 리츠는 화재사고가 발생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쿠팡의 다른 물류센터를 다수 가지고 있다. 쿠팡은 30여개 도시에서 170개 물류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0%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보유분이다.

또 다른 물류리츠인 이지스밸류리츠는 조만간 경기 여주 소재의 물류센터를 새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 역시 쿠팡이 전량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R켄달스퀘어리츠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퍼레이션 리스크(Operation risk, 운영위험)를 헤지하기 위한 임차인 안전교육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라며 "앞서 본사에서 보유 중인 자산을, 건설 중인 것들을 포함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도 하다. 건물을 올릴 때도 난연재가 아닌 불연재를 쓰는 등 시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지스밸류리츠를 운용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사적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투자단에서 투자대상을 결정할 때 해당 사안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ESG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된다면, 이번 일도 고려하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혁신과제추진위원회를 설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관련 전담조직을 설립하는 등 ESG 내재화를 위한 준비 중이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물류센터 입지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형화재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센터는 보통 외곽지역에 있는데, 비상 시에 사용 가능한 용수가 지하수뿐이다. 지하수는 저장해두지 않으면 필요할 때 무한정 끌어 쓰기가 어렵다"며 "(이번 화재는) 물류센터가 많은 지역들의 지리적 특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물류센터 화재사고가 반복되면 센터를 임대하는 리츠 입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ESR켄달스퀘어리츠 관계자는 "화재사고의 책임이 임차인에 있더라도 보험료 인상 등에 따른 부담은 우리가 지게 된다"며 "회사 특성상 주주 수익성 방어에 신경쓸 수밖에 없어, 향후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일정 부분 (임차인 측) 부담을 타진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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