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美 견제 맞서 '중·러 우호협력 조약'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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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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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회담 열고 공동성명서 공식 발표

  • 조약엔 “제3국의 위협시 양국 접촉” 담겨

  • 사실상 군사동맹 체결... 대미 견제 공조 다지기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2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러 우호 협력 조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준 군사동맹’을 유지하며 전략적 동반자 연대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과 서구 세계의 압박에 맞선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중·러 우호 협력 조약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과 중·러 우호협력 조약 체결 20주년(7월 16일)을 앞두고 열렸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나아갈 길에 아무리 많은 험한 산이 있어도 마음을 합쳐 걸어갈 것”이라며 “세계가 격동기에 접어들고 인류 발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도 자평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최고점에 달했으며, 양국 간 결속은 21세기 정부 간 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체결된 중·러 우호 협력 조약이 양국 관계의 현재 상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만난 것은 지난달 19일 중국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착공 행사 때에 이어 40일 만이다.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한 지 2주 뒤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이 자연스레 대미 견제 공조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중·러 정상이 연장에 합의한 조약은 2001년 7월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체결했다. 20년 기한으로 만료 1년 전 한쪽이 효력 정지를 요구하지 않으면 5년간 자동 연장하는 조항을 담고 있었다.

특히, 조약 9조는 한쪽이 제3국의 위협을 받았을 때 양측은 즉시 접촉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미국에 대항하고자 사실상 ‘군사동맹’을 체결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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