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역발상 패션체험매장 줄잇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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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6-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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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섬하우스 부산점' 전경(왼쪽)과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전경(오른쪽 위부터 차례로)·내부 모습. [사진=각 사 제공]


비대면 시대 패션 업계가 도리어 역발상 경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상품 판로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2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 기업 한섬은 지난 2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신시가지에 면적 579평(1914㎡)의 콘셉트 스토어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을 열었다. 광주, 제주도에 이은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은 1층에 여성 캐릭터 매장, 2층·3층에 각각 캐주얼 매장과 여성 캐릭터·남성 어반(URBAN) 매장으로 꾸며졌다. 4층에는 문화 강좌가 가능한 VIP 라운지가 들어섰다.

한섬은 해당 지역 고객은 물론 해운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동시에 잡아 이곳을 부산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은 해운대 신시가지 주거밀집 상권과 인접한 데다, 반경 2~4km 안에 부산의 대표적 부촌으로 불리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가 있어 잠재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곳이 해운대를 대표하는 패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한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GGI)는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을 열기도 했다. 구찌가 국내에서 단독 매장을 선보인 것은 지난 1998년 청담동 매장 이후 23년 만에 두 번째이자, 강북 지역 내에서는 최초 매장이다. 구찌는 한국 전통 주택을 상징하는 '가옥(家屋)'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와 이태원의 활기차고도 현대적인 감성을 융합해 이곳을 창의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구찌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첫 번째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시장에 상륙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건물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섰다. 영업 면적은 850㎡(약 250평)에 이른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면서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를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패션 업계가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와중에도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는 것은 상품 구매 여부를 떠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백신 접종으로 소비 심리가 점차 되살아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도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7.6%로 오프라인을 훌쩍 웃돌았지만, 패션 업종과 연관성이 큰 백화점 매출이 19.1% 늘어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020년 한 해 동안 3.6% 줄어들며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4.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과 4월에도 각각 21.7%, 1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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