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성장주의 시대 돌아오나?...나스닥 이틀 연속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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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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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간의 상승장을 마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전반적으로 강세장 분위기를 유지했다. 특히, 기술주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성장주-가치주 논쟁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34p(0.21%) 내린 3만3874.24에, S&P500지수는 4.60p(0.11%) 하락한 4241.84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46p(0.13%) 오른 1만4271.73을 기록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63% △에너지 0.27% △금융 0.27% 등 3개 부문이 오르고 나머지 8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필수소비재 -0.57% △헬스케어 -0.46% △산업 -0.27% △원자재 -0.62% △부동산 -0.36% △기술주 -0.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1% △유틸리티 -1.05% 등이다.
 

이날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전날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대체로 완화하면서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3대 지수가 일제히 이틀 연속 고점 수준을 유지한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다우와 S&P500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활동 호조와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로 상승장을 유지했다.

이날 시장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를 전월 확정치(62.1) 대비 0.5p(포인트) 상승한 62.6으로 집계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61.5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미국의 제조업 공장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높은 확장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관이 발표한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64.8로 전월 확정치인 70.4에서 둔화했다. 이날 서비스업 PMI는 전문가 예상치인 70.0을 밑돌며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이전 기록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27%(32.86달러) 오른 656.57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전력 저장 장치를 갖춘 태양광 충전소를 개장했다는 소식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일부 회복한 덕분이다. 

MS의 주가는 이날 265.28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0.09%(0.23달러) 하락했지만, 전날 달성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우위를 놓고 더욱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에 따른 경제 재개 상황이 더 우세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를 비롯한 가치주가 더 우수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연준의 긴축 전망과 경기 회복 둔화세로 다시 기술성장주가 우세해질 것이란 분석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로이터에서 "시장이 이미 경제 재개에 따른 수익률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장주가 다시 매력적으로 바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향후 행보를 예상하기 위해 시장이 다시 경제 지표에 주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제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전환기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에 향후 시장은 경제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몇 달간 시장은 지난 6개월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8% 내린 16.33을 기록했다.
 
유럽, 헝가리발 긴축 불안...유가·금값 크게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연준이 조기 긴축 전환 우려를 완화했지만, 헝가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6%에서 0.9%로 0.3%p 인상하며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 조기 긴축 불안감이 커졌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22% 하락한 7074.0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15% 하락한 1만5456.39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91% 내린 6551.07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1.14% 내린 4075.94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5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3달러(0.3%) 오른 배럴당 7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35분 현재 0.6달러(0.8%) 오른 배럴당 75.41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761만4000배럴 줄어든 4억5906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10만 배럴 감소를 웃돈 수준으로 그만큼 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1주일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78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1선으로 후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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