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 꾸밀 때도 "식물 궁합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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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6-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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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잎채소 등 동반식물 18종 활용한 소면적 텃밭 모형 제시

동반식물 활용텃밭[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텃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해충 감소와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되는 '동반식물 활용 소면적 텃밭 모델(모형)'을 23일 제시했다.

동반식물이란 함께 심으면 양쪽 모두, 또는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이다. 옛날 조상들이 텃밭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꽃, 약초를 섞어 심으면서 동반식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연구진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동반식물은 해로운 벌레를 쫓고 이로운 벌레를 끌어들인다. 또 공기 중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생육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기존에 소개한 동반식물보다 작물 수를 늘리고 심는 방식을 다양화해 좁은 면적에서도 알차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먼저, 작물 종류에 따라 잎채소 5종, 뿌리채소 4종, 열매채소 4종, 줄기채소 2종, 식량작물 3종 등 총 18종의 동반식물을 선정했다. 이들 작물은 4월부터 10월까지 사계절 텃밭에 심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지는 콩류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경쟁 관계인 해바라기, 감자와는 함께 심는 것이 좋지 않다. 또 당근은 콩류와 차이브, 고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해충도 방제할 수 있다. 허브의 하나인 딜은 경쟁 관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즐겨먹는 양배추의 경우에는 바질과 양파, 콩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란다. 금잔화, 당근, 셀러리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브로콜리, 고추, 갓은 경쟁 관계이므로 함께 심는 것은 좋지 않다.

수직형, 덩굴형, 포복형 등 작물 생육 특성에 따라서도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이 있다.

위로 곧게 자라는 옥수수는 덩굴성인 강낭콩, 포복형인 참외와 궁합이 맞다. 또한, 수수는 덩굴성인 여주, 포복형인 땅콩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잡초 발생이 줄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들 작물을 배치할 때는 수직형 작물을 우선 배치하되 아래쪽에 포복형 작물을 심는다. 덩굴성 작물은 다양한 재배틀(터널형과 직립덕)을 활용하면 공간을 보다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텃밭 모델을 홍보물 등으로 제작해 일반인과 도시농업전문가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안에서 텃밭을 가꾸는 김이민 씨는 "아담한 공간에 작물을 심으려다 보니 이것저것 욕심나는 것들을 한 번에 심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반식물 모델을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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