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소비자도 뿔났다...불매·탈퇴 운동 '로켓 확산'

이보미 기자입력 : 2021-06-23 06:00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불길이 회사 불매·탈퇴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쿠팡은 화재 유가족과 임직원, 인근 주민에 대한 보상안까지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잇단 배송 기사 사망사고에 이어 이번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쿠팡 불매·탈퇴 동참이 줄짓는 상황이다.
 
23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쿠팡탈퇴'와 '쿠팡탈퇴 인증', '쿠팡탈퇴 동참'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9일 트위터에서는 관련 글이 17만여건 넘게 올라오며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누적된 부정적인 이슈가 화재사건으로 폭발하는 모습이다. 불매운동의 불씨를 댕긴 것은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의장직 사임 소식이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다섯 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임회피 꼼수 의혹이 일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의장의 사임 일자는 지난 5월 31일로,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17일 이미 사임이 이뤄졌고, 공교롭게도 사임이 알려진 시점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이미 거세진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창업자의 사임이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을 넘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의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이전부터 지속해서 논란이 돼왔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작업자들에게 무리할 정도의 작업량을 요구해왔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은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가족을 위해서 평생 지원하고, 이른바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들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자녀를 위해 쓰겠다고 공언했다. 또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들 가운데 상시직 1700명은 일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정상 급여를 지급하고,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은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환배치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본 인근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주민피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가운데 이번 화재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주민피해지원센터로 피해내용을 신고하면 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농가 피해(농작물 등), 의료비, 분진에 따른 비닐하우스나 차량 등 자산 훼손 등에 대해 보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화재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신속히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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