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산은]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5주째 하락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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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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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등 피로감에 매수세 감소, 매물 누적"

[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며 역대급 상승장이 펼쳐졌던 세종시가 최근 들어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이 2월 마지막주에 한 차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건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유일하다.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올해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 부담이 늘면서 시장에 매물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지난달 셋째주 주간 기준 0.1% 떨어지며 2019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5주 연속 내림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그간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이 누적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모습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정반대 행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34% 상승해 2012년 5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폭등장세를 보였던 세종이 조정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년간 45% 급등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중 압도적 1위다.

세종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2020년 1월 3억1282만원에서 1년 만에 5억1549만원으로 2억267만원 상승했고, 올 5월 현재 5억711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집값 상승 피로도에 따라 매수 움직임도 둔해졌다. 세종의 매매수급지수는 14일 기준 8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130.7까지 치솟았던 이 지수는 올 4월 100 아래로 내려왔고 두 달 만에 8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고운동, 다정동 등에서 매물이 누적되고 호가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시세를 떨어뜨렸다. 높은 보유세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70.6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 부동산 시장의 경우, 매물이 쌓여가는 속도를 거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 국면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거래가 대비 10% 이상 빠진 급매물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지나치게 오른 가격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고민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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