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마케팅 시대] "온·오프 소비자 꿰뚫어보겠다"… NHN·메가존 등 CDP 신사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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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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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N데이터 독립 출범… '다이티' 플랫폼사업 강화

  • '메가존마케팅클라우드', DMP 기반 컨설팅서비스

  • 구글클라우드, 홈플러스 개인화 마케팅 CDP 구축

  •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컨설팅' 법인 설립

  • 그루터 커즈360-ARM 트레저데이터, 도입 확산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오프라인 소비자 데이터를 통합해 다룰 수 있는 분석 기반인 '커스터머데이터플랫폼(CDP)'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NHN·메가존·아이지에이웍스 등이 신설 법인·브랜드를 통해 CDP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고, 빅데이터플랫폼 기업 그루터는 CDP와 연계 가능한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홈플러스 같은 국내 전통 기업이 구글클라우드 같은 외부 디지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올 초 나왔다. 수년 전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CDP 기업 트레저데이터를 인수하고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CDP가 소비재·유통을 넘어 다양한 업종에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월 NHN데이터 출범… "국내 대표 CDP 사업자 되겠다"
마켓앤마켓 조사 기준 세계 CDP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103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NHN은 올해 상반기 CDP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분석 솔루션 구성을 강화하고 전문기업 자회사를 신설했다.

NHN은 2019년 글로벌 IT기업 방고(Bango)와 제휴하고 지난해 합작사 '오디언스(Audiens)'를 설립해 유럽 CDP 사업을 전개하며 영업망을 구축해 왔다. 이어 지난달 1일 CDP 전문기업 'NHN데이터(NHN DATA)'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NHN의 데이터기술 사업을 이끌어 온 이진수 대표가 NHN데이터를 이끈다. NHN데이터는 데이터 통합관리솔루션 '다이티(Dighty)'로 국내외 CDP 시장을 공략한다. 인공지능(AI)으로 증강분석·비즈니스전략 수립을 돕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당시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는 "데이터에 가치를 더하는 기술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CDP 사업자가 되겠다"라며 "중장기 데이터기술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티는 200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1위 웹로그 분석 솔루션으로 자리 잡은 '에이스카운터'와 '다이티 오디언스 매니저', '다이티 캠페인 매니저', '다이티 데이터 마켓' 등 4개 솔루션을 포함한다. NHN데이터는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오디언스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동종 업종 데이터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모두 다이티로 지원한다.

NHN데이터는 다이티 솔루션에 포함되는 '데이터 마켓'을 열었다고 지난달 18일 밝혔다. 다이티 데이터 마켓은 3100만개 ADID와 3억1000개 쿠키 기반의 비식별데이터로 구성되는 데이터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처럼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업종과 온라인 산업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판매한다.

NHN데이터 다이티 솔루션 개요. [사진=NHN 제공]

 
메가존, 광고사업부 통해 애드테크 사업 강화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로 알려진 메가존은 신사업 브랜드를 만들어 데이터관리플랫폼(DMP)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DMP는 외부(서드파티) 데이터를 수집해 CDP의 고객(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보완하고 광고주와 광고대행사(에이전시)가 타깃광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메가존은 지난 17일 데이터 기반의 통합마케팅 전문브랜드 '메가존마케팅클라우드(MMC)'를 출범시켰다. MMC는 외부·고객사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기업 마케팅 역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성과지표에 기반한 데이터 설계, 캠페인 시나리오 작성, 리포트 생성 등 구축부터 관리 단계까지 전담인력을 통해 솔루션 도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MMC는 메가존의 클라우드 기술과 광고대행사업 부문 '펜타클'의 데이터기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결합한 사업 브랜드로, 디지털마케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출범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현대차·기아의 DMP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관장 홍이장군, 스마트카라, 락앤락 탑클라스 등 브랜드 캠페인에 '하이퍼DMP' 솔루션을 연계해 고객사 성과 달성을 지원했다.

차상훈 메가존 펜타클 사업총괄 부사장은 "오라클, 어도비, 세일즈포스, 스프링클러, 인사이더, 브레이즈 등 국내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솔루션 제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기업 규모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제안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고, 파트너사 솔루션 선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4월 메가존은 펜타클 사업부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모집하며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애드테크' 분야 인력 채용을 추진했다. 당시 회사 측은 마케팅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DMP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메가존 제공]

 
"아태 리테일 41%가 DX로 매출증가"… 구글클라우드, 홈플러스 CDP 구축
구글클라우드는 최근 IDC와 진행한 연구 결과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리테일 산업계 응답자 41%가 디지털 전환으로 팬데믹 시기에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주요 디지털 전환 사례로 CDP 구축을 꼽았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 17일 홈플러스가 유통업계 고객마케팅 한계를 넘은 CDP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양사 협업으로 홈플러스가 단일 인프라에서 데이터분석·고객마케팅을 실행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고객참여전략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구글클라우드의 '클라우드스토리지'와 '빅쿼리'를 활용해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스템 내·외부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고객 단위로 통합했다.

수집한 데이터로 분석지표를 생성하고 머신러닝알고리즘을 활용해 예측모델을 설계한다. 구글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오토ML'로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머신러닝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게 해준다.

김승태 홈플러스 CX 본부장은 "홈플러스가 구글 클라우드 기반 CDP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여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화 마케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기영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앞으로도 리테일 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고객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 자동화 SaaS '디파이너리' 출시
아이지에이웍스는 기존 컨설팅 부문의 데이터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마케팅 전략 자문, 고객경험 설계,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모바일인덱스컨설팅'을 정식 기업으로 설립했다고 지난 4월 8일 밝혔다. 아이지에이웍스 DMP 사업을 맡아 온 신희진 대표가 모바일인덱스컨설팅을 이끈다.

모바일인덱스컨설팅은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 AHC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커머스와 시장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쟁 상황을 진단하거나 내부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 컨설팅을 수행했다. 자체 데이터 자산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CDP·DMP를 차별화 서비스 기반으로 제시한다. 고객사 데이터와 DMP로 확보한 외부 데이터를 교차분석해 기업 현황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문을 넘어 구체적인 디지털 전환 수단을 제공하고 업무환경 구축 지원을 돕는다.

신희진 모바일인덱스컨설팅 대표는 "고도화된 데이터 자산과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탑재한 컨설팅 서비스로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이어 4월 23일 CDP 솔루션 '디파이너리(DFINERY)'를 출시했다. 디파이너리는 기업의 파편화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한 데이터활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6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소요될 수 있는 CDP 개발과 적용 부담을 줄이고 1개월 만에 고객경험 개선과 성과 확인을 돕는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디파이너리는 고객데이터를 수집·정제하는 데이터레이크, 외부 데이터와 결합한 고객 데이터로 고객을 구체화하는 '360도 고객 프로파일', 특정 조건별 고객 분류를 돕는 '오디언스 세그먼테이션' 등을 통해 누구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시보드를 생성·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디파이너리와 함께 기업별 최적 CDP 도입 컨설팅을 제공한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고객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필요한 커머스, 금융, 게임,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그루터, 실시간 고객행동 데이터 기반 마케팅툴 '커즈360' 출시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 그루터는 전자상거래 분야 데이터 기반 행동분석·고객관여도 향상을 위한 SaaS 솔루션 '커즈360'을 작년 9월 비공개 시범서비스로 제공하다, 올해 2월부터 공개 시범서비스로 전환했다.

그루터는 일반적으로 웹 기반 쇼핑몰에 구글애널리틱스(GA) 스크립트를 설치하고 구글이 제공하는 분석 대시보드를 활용해 무료로 고객을 분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커즈360을 출시했다. 비공개 서비스 기간에 의류·화장품·식품·여행·인플루언서 대상 쇼핑몰에 커즈360을 공급했다.

커즈360은 실시간 고객 유입과 행동분석 대시보드, 분류 기반 알림 서비스, 고객 개인맞춤 추천시스템 등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쇼핑몰 운영자에게 고객유입경로, 랜딩페이지, 상품탐색, 장바구니, 주문, 결제정보 등 쇼핑행동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사이트 방문자 비식별정보를 활용해 개인별 방문, 쇼핑행동 이력 프로파일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별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는 AI 기반 개인별 맞춤형 추천서비스도 제공한다.

GA 스크립트를 활용하지만 구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방문자 행동데이터를 수집해 그루터의 빅데이터플랫폼으로 가공, 실시간 마케팅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요 시 수집된 원 데이터를 모두 고객에게 실시간 제공하고 이를 가공한 데이터셋도 제공해, 분석데이터셋 마련을 위한 별도 정제 과정 없이 내부 CRM, DMP, CDP 등에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권영길 그루터 대표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이제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실무 담당자에게 필요한 분석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우선 공략하면서 동시에 금융, 공공, 미디어 등 고객 행동 분석이 필요한 전 영역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루터 커즈360 솔루션 개념도 [사진=그루터 제공]

 
LG·카카오VX 등 고객으로 둔 ARM 트레저데이터, 한국 데이터센터 구축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자회사인 '트레저데이터'는 지난해 9월 한국 시장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트레저데이터의 클라우드 기반 CDP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한국에 둘 수 있게 됐다.

당시 고영혁 ARM 트레저데이터 한국사업 담당 이사는 "ARM 트레저데이터는 국내 고객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국내 고객들은 이제 데이터 위치와 보안 문제 걱정 없이 CDP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M 트레저데이터는 국내의 LG, 카카오VX, 굿닥, 차이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해 세계 400여개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ARM은 지난 2018년 8월 트레저데이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트레저데이터의 기술로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 시스템, 에지·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외부 데이터를 출처에 관계 없이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서로 이질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저데이터의 기술은 앞서 ARM이 인수한 '스트림(Stream)'의 기술과 함께, ARM이 집중하고 있는 하드웨어 중심 IoT 생태계 전략에서, IoT 기기와 그 데이터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ARM 펠리언 IoT 플랫폼'을 보완하는 역할로 묘사됐다. 당시 트레저데이터의 데이터플랫폼은 초당 200만건의 이벤트와 하루 수십만 건의 쿼리와 50조건의 레코드를 처리할 수 있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IoT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 성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됐다.

디페시 파텔 ARM IoT서비스그룹 대표는 "트레저데이터의 기술은 펠리언 IoT 플랫폼에 적용되지만 고객사는 진화하는 트레저데이터의 CDP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신규 고객을 위한 독립 기술 서비스로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트레저데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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