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사진] ​'선거하는 이슬람 공화국'...이란 대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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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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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내무부는 전날 치러진 제8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투쟁하는 성직자 연합(CCA)' 소속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가 61.9%(1792만6345표)를 얻어 당선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부터 사법부 수장을 역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인 라이시 당선자는 득표율은 8.4%(242만7201표·3위)에 그친 유일한 중도 개혁 성향의 후보인 압둘 나세르 헴마티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헴마티 후보는 이란중앙은행장 출신이며 건설관료회(ECP) 소속이다.

    라이시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지를 받으면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점쳐졌고, 선거 결과 별다른 이변 없이 강경 보수파 정권이 8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란은 과거 197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의 혁명으로 독자적인 이슬람 공화국을 구축·유지하고 있다.

    행정·사법·입법부의 3권 분립을 유지하고 4년 마다 대선을 치르며 TV 후보자 토론과 보통선거를 진행하는 등 일정 수준의 정치적 자유를 인정하는 대신, '라흐바르(아야톨라)'로 불리는 이슬람교 성직자 출신 최고지도자가 사회 전반을 이슬람교 법률에 기반해 검열하고 통제하는 신정(神政·Theocracy)체제를 채택한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전환 국면을 맞고 있는 이란의 이번 대선엔 큰 이목이 몰리기도 했다. 1939년생으로 만 82세의 고령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후계구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한편, 미국의 복귀를 두고 지난 4월부터 이란핵협정(JCPOA) 개정 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와 포린폴리시 등 일부 외신은 라이시를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으면서 이번 대통령 당선으로 그가 하메네이를 계승할 가능성을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란 내 강경 세력의 핵무기 개발로 잇따른 국제 제재에 직면하며 국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사회는 개혁파의 집권을 바라는 목소리도 컸던 만큼,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에 실망감을 표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실제, 이번 대선은 전체 유권자 5931만307명 중 2893만3004명이 참여해 48.8%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평상시보다 3배 수준에 달하는 370만표의 무효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무효표의 대부분이 4명의 최종 후보 중 어느 쪽에도 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사회가 국자 지도층에 실망감과 항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선거 기간 중 헴마티 후보는 자신이 온건 개혁 성향인 현 하산 로하니 행정부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면서 TV 토론회에서 라이시 후보에 대해 "신학 공부만 했기에 현재의 엄중한 경제·안보·외교 문제를 다루기 어렵다"고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한 테헤란 시민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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