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B2B’ 시장 노리는 식품업계

조재형 기자입력 : 2021-06-16 07:08
CJ제일제당·hy, B2B 전문 브랜드 론칭 합병하고 각자 대표 세워 B2B 강화도

[그래픽=아주경제]


식품업계가 34조원 규모의 B2B(기업 간 거래) 가공식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치우친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hy(옛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업체들은 연이어 B2B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기존 ‘B2B 사업담당’을 ‘본부’로 승격·확대 개편했다.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Creeat)’도 론칭했다. 지난달 28일에는 ‘B2B 사업 비전 선포식’도 열었다.

크레잇의 주 고객은 외식·급식업체, 항공사, 도시락·카페 사업자다. △밥·면 등 원밀형 제품 △수제 고기, 토핑 등 간편식 솔루션 △반조리·조리 가정간편식(HMR), 편의점 공동개발 제품, 샌드위치와 같은 스낵형 원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고객사와 고객사의 최종 소비자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을 바탕으로 급식·외식·배달식을 아우르는 식품 사업의 지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이 주로 B2B로 판매하는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 후 1년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전반 6개월 매출(50억원)에 비해 후반 6개월간 매출(150억원)이 세 배 규모로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y도 B2B 브랜드 ‘hyLabs(에이치와이랩스)’를 선보였다. hy는 신규 브랜드를 사업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 고객사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표기하는 전략을 통해 인지도와 대고객 신뢰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B2B 전용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도 열었다.

이정열 hy 중앙연구소장은 “hyLabs 론칭을 계기로 수입산 중심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시장을 hy가 생산한 한국형 균주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y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프로바이오틱스(KY1032)를 신규 기능성 소재(NDI)로 등록했다.

hy 관계자는 “FDA의 NDI인증이 균주 B2B 사업의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기능성과 안전성을 갖춘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시장 내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B2B 식품 시장 2025년 50조…기업들, B2B 역량 강화 속도

일찍이 B2B 사업 기반을 마련한 기업도 있다. 대상은 2019년 5월 식자재유통 전문기업 대상베스트코를 흡수합병했다. 제조 기반의 대상과 유통 기반의 대상베스트코가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외식사업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2019년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자연별곡’과 협업해 공동개발 메뉴를 내놨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소담’에 들어갈 김치만두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동원그룹도 올해 동원홈푸드 식재·조미 부문에 별도 대표를 두고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동원홈푸드는 B2B 소스 시장에서 선두권이다.

B2B 가공식품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식품기업들이 B2B 영역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34조원대의 B2B 가공식품 시장은 2025년 50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B2B는 제품 개발 이외에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 마진율이 높다. 또 대량·대용량으로 거래가 이뤄져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B2C 시장에 비해 B2B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외식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2B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들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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