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운송업 실적 7배 뛰고, 정유업 이익 2배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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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6-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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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대 기업 영업익 2년새 반토막…업종별 증감률 '하늘과 땅'

  • 지난해 총 영업익 47조…2018년 104조보다 55%나 줄어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2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탓이다. 특히 업종별로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가 커지고 있어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0년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984조1000억원으로 2019년(1054조800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2018년(109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10.0% 줄었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47조2000억원으로, 2019년(48조5000억원) 대비 2.5% 줄었고, 2018년(104조6000억원)보다는 무려 54.9% 감소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감소 폭은 더 크다. 99개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6조7000억원으로, 2019년(34조3000억원)에 비해 22.2% 줄었으며, 2018년(60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56.2% 감소했다.

업종별 실적 격차도 커졌다. 운송업(697.5%), 전기·전자업(72.1%), 음식료업(21.4%)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정유업(-205.0%), 조선업(-196.7%), 기계업(-70.6%)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운송업과 가장 크게 감소한 정유업 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902.5% 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최상위·최하위 업종 간 격차(508.2% 포인트)보다 상당히 확대된 것이다.

운송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HMM 등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운송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해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정유업은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9개사 중 6개사가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증가 업종과 감소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 증감률을 살펴봐도 격차는 확대됐다. 지난해 증가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과 감소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 간 격차는 214.9% 포인트로, 2019년 124.4% 포인트보다 커졌다.

이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임직원 급여 총액은 78조4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0%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도 38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으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전년에 비해 8.6% 감소했다. 특히 국내외 출장 제한 등의 영향으로 여비교통비는 2019년의 절반 수준(-50.4%)으로 줄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종별 경기 사이클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실적이 나쁜 업종 업황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업종들은 규제혁신 같은 정책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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