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플레 온난화' 들끓는 긴축 불안…'도미노' 금리인상 이어지나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6-10 13:54
미국 5월 CPI 전년비 4.7% 상승 전망 "2분기 물가상승, '온난화'와 같을 것" 헝가리, 22일 올해 첫 금리인상 예고 "팬데믹 후 긴축 나서는 첫 EU 국가" 브라질, 16일 올해 3번째 인상할 듯
전 세계 금융시장이 '5월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불안감에 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무너졌던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있다. 지난 4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4.2%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키웠다. 문제는 5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경제학자들은 5월 CPI가 전년 대비 4.7%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5% 상승을 점치며, 5월 물가상승을 지구의 기온이 비이상적으로 오르는 '지구 온난화'에 비교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근원) CPI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인 3.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회계법인 그랜트쏘튼(Grant Thornton)의 다이앤 스윙크(Diane Swonk) 수석 경제학자는 "(5월 CPI는) 뜨거울 것이며, 5%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CPI) 최악의 더위는 2분기가 될 것이다. 항공료부터 호텔까지 모든 가격이 급등하는 '따뜻한' 여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CNBC에 말했다.

스윙크 경제학자는 5월 CPI 전망치를 4.9% 상승으로 내놓으며 "인플레이션의 급증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폭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정상으로) 재진입 시 발생하는 마찰에 대한 반응"이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 물가상승률 급등에 따른 시장 변화 및 충격을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도입으로 나타날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다.
 

헝가리 중앙은행. [사진=로이터통신]

 
◆ 헝가리, 유럽 긴축 시작 알리나···브라질, 세 번째 금리인상 조짐

실제 헝가리, 체코 등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은 금리인상 등의 통화 긴축 도입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라그 버르너바시(Virag Barnabas) 헝가리 중앙은행(NBH) 부총재는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고자 선제적으로 행동할 것이고, 이달 말 긴축 주기(사이클)를 시작할 것"이라며 오는 22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효과적인 대책' 금리인상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헝가리는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5.1%로, NBH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3%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헝가리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헝가리의 금리인상 결정되면 이는 세계적 대유행 이후 통화 긴축에 돌입하는 첫 EU 회원국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헝가리 은행 타카렉방크의 수판 게르겔리(Suppan Gergely) 분석가는 NBH의 금리인상 시사 배경은 물가상승률이 아닌 '원자재 가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봤다. 그는 "5월 물가지표가 시장이 예측한 5.3%보다 낮았음에도 당국이 금리인상을 언급했다"면서 "원자재 가격에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NBH가 세계적인 물가상승을 잠재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금리인상과 자금력 강화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EU 회원국인 체코도 23일에 열리는 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중앙은행(CNB) 인사는 지난달 현지 경제주간지 Ekonom 대담(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상승할 거란 점을 지적해왔다. 그리고 그것(금리인상)이 일어날 때가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며 금리인상을 예고했었다.

올해 이미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브라질은 세 번째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한 5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83%로, 5월 기준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앞서 물가상승을 앞세워 올해 초 2%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3월 중순 2.75%로 올린 뒤 지난달 초 3.50%로 또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의 긴축 행보가 이어져 올해 말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5.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 "아직 때가 아니다"···연준·ECB, '통화완화' 기조 유지

헝가리, 브라질, 체코 등과 달리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과 ECB는 여전히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ECB가 1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하고, 물가상승 우려에도 현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Mark Wall) 경제학자는 "지난 몇 주 동안 ECB 집행위원회 논평은 '비둘기파적' 경향을 보였다"며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채권매입 속도로 유지할 듯하다.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오는 9월 ECB가 자산매입 속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연준 역시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완화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이 언급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자산매입축소 논의'가 정책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시장을 크게 움직일 만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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