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화이자 백신 '5억회분' 푼다...미·EU '수출 제한'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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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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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일 G7 정상회의 일정서 공식 발표할 듯

  • 美, 여유 백신 잇달아 기부 중...백신 외교 박차

부유한 선진국이 백신을 독점한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유' 방침을 연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재고에 여유가 있는 2500만회분의 얀센 백신을 공유한 데 이어, 5억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도 저소득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코백스(COVAX)에 5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신 공동 구매와 분배를 위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인 코백스는 미국의 해당 기부 물량을 92곳의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 일정을 위해 이날 영국 콘월로 출발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를 위한 백신 (공유)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본 취재진에게 "한 가지가 있긴 한데, 이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AP는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11~13일 G7 정상회의 일정 중 해당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외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에는 2억회분,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는 3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코백스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는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미국과 EU의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코로나19 백신의 수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합의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로이터는 공동 선언문 초안을 입수해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양측이 일부 이견을 보이는 지식재산권(지재권) 일시 면제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사회에 지재권 면제 선언을 제안한 상태지만, EU는 이에 반발하면서 미국 측이 먼저 백신과 원료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지재권 일시 면제 방안을 먼저 제안한 데 이어, 대규모 물량의 백신을 국제 사회에 공유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백악관은 이달 말까지 2500만회분 얀센 백신을 즉각 공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을 비롯한 8000만회분의 백신을 추가로 제공하는 구체적인 계획 역시 이달 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각국의 많은 요구에도 미국이 최대한 많은 물량을 쥐고 있었던 화이자 백신을 공유한 것이라 더욱 외교적인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한편으론, 이는 이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여유롭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말 50%를 넘긴 이후 더는 빠르게 확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많이 쌓여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상황 역시 안정세를 보이자 바이든 행정부가 해외에 백신을 제공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51.8%인 1억7205만4276명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의 42.5%(1억4098만명)다.
 
앞서 3~4월 2개월 동안 미국의 백신 접종 횟수가 하루 평균 200만회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미국의 일일 백신 접종 횟수는 50만~100만회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 4월 10일에는 일일 최대 접종 규모인 353만명이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다만,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만명대 안팎까지 떨어져 코로나19 확산 안정화 수순에 들어섰다.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대 수준인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일일 백신 접종 횟수 추이. [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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