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따라하기" 중국 BAT 자체제작 콘텐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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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6-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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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에 밀렸던 롱폼 업체들···'킬러 콘텐츠'로 신규 회원 끌어모으기

  • 中 플랫폼 규제 강화는 '넘어야 할 산'

(왼쪽부터) 투라대륙, 산하령, 췌서 드라마 포스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업계에도 자체 제작 콘텐츠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이 '킬러 콘텐츠'로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미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의 성공 전략을 연상케 한다.

중국에서 더우인(틱톡), 콰이서우 등 짧은 동영상(숏폼) 플랫폼에 밀려있던 긴 영상(롱폼) 플랫폼들이 최근 자체 제작 혹은 독점 방영 콘텐츠 성공에 힘입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영국 파인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틱톡에 밀렸던 롱폼 업체들···'킬러 콘텐츠'로 신규 회원 끌어모으기

중국 3대 롱폼 플랫폼인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비디오. 각각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으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산하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다. 

텐센트비디오는 올 1분기 판타지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투라대륙(鬥羅大陸)'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창조영(創造營) 2021'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덕분에 텐센트비디오의 1분기말 기준 유료 회원 수는 1억2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유쿠가 1분기 선보인 독점 방영 드라마 '산하령(山河令)'도 인기몰이했다. 동성애 소설을 각색한 판타지 드라마인데, 중국에서 동성애가 금기시되고 있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유쿠는 드라마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티켓 가격은 최고 2280위안, 우릿돈으로 약 40만원에 달했지만, 예매 시작 14초 만에 매진됐다. 덕분에 유쿠는 1분기 일일 평균 신규 가입 회원 수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말 기준 유쿠 적자도 전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1년 넘게 회원 수 감소를 겪었던 아이치이도 올 1분기 '반전'에 성공했다. 드라마  '췌서(贅婿 데릴사위)' 덕분이다. 현대 기업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옛 상인의 딸과 결혼해 겪는 이야기다. 드라마 흥행으로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만 3만6000명에 달했다. 이로써 전체 회원 가입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아이치이는 "독점 콘텐츠 전략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다이와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칼튼 라이는 FT를 통해 "구독자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독점적이고 매력있는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치열해진 동영상 업계 경쟁 속에서 콘텐츠 투자 중요성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 中 플랫폼 규제 강화는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점점 엄격해지는 플랫폼 경제에 대한 관리감독은 동영상 플랫폼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여겨진다. 

최근 아이치이의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청춘유니(青春有你)3'가 과열 마케팅 논란으로 방영이 중단된 게 대표적인 예다.

청춘유니는 중국 한 우유회사와 협업해 '특별판' 우유제품을 출시했다. 우유 뚜껑에 부착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선보인 것. 그런데 투표 과열로 일부 팬들이 우유를 사서 QR코드만 찍고 그대로 버리는 사태가 빚어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버려진 우유만 27만병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인터넷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는 이번 우유 낭비 사건을 지목하면서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중국에 유행하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마케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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