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인플레이션 공포 커졌다.... 5월 PPI 13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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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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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PPI 전년 동비 9%↑... 2008년 9월 이후 최고

  • 5월 CPI 전년 동비 1.3%↑... 시장 예상치 하회

중국 절강성 항저우의 자전거 철강 제조공장 [사진=로이터]

중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졌다.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약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인 6.8%와 시장 예상치인 8.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올해 상승세로 돌아선 PPI가 5개월 만에 지난 2008년 9월(9.13%) 이후 무려 12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이기도 하다.

PPI 급등세는 중국 경기 회복세와 철강·원유 등 원자재 값 급등, 반도체 칩 공급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석유·천연가스 개발업 PPI가 전년 동기 대비 99.1%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에 비해서도 13.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철금속 제련가공업과, 석탄 및 기타연료업 PPI도 각각 38.1%, 34.3% 상승했다.

중국 PPI 급등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부채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그런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 PPI가 상승하면, 중국 산업생산과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고, 중국의 경기활동 급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상승률인 0.9%는 웃돌았지만 시장예상치인 1.5%는 하회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 보고에서 발표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3% 안팎과도 거리가 있는 수치다.

돼지고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식품 물가가 하락한 점이 CPI 상승폭을 제한했다. 5월 한달 식품 물가는 전달에 비해 1.7% 하락했고, 이중 돼지고기 물가가 전달에 비해 11% 급락했다. 이외 과일채소 가격도 전달 대비 5.6% 떨어졌다.

반면 비식품물가는 전달 대비 0.2%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비식품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국제유가와 국내 유가, 원자재 가격 등 상승 요인으로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5월 노동절 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비식품물가가 상승한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비행기표,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3%, 22%, 24.2% 올랐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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