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그알, 공지 없이 '다시보기' 수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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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1-06-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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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부친 손현씨(50)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측이 공지도 없이 방송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며 "의도적인지,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7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알에 몇 가지 수정사항을 요청한 뒤 매일 가고 싶지도 않은 홈페이지에 가서 수정 공지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보기를 하니 뭘바꿨는지 공지도 없이 다 수정이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민이 휴대전화가 아니라 다른 휴대전화를 찾는 건데 황당한 멘트(가 방송됐다)”라며 그알 내용 중 한 전문가의 발언 내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적했던 부분이 다시보기 영상에서 “자연스레 사라졌다”고 했다.

또 그알이 손씨와 친구 A씨의 모습을 재연한 장면에 대해서 "2시 18분 사진에 (A씨가) 짐 싹 정리하고 쪼그리고 앉아 휴대전화 보는 것이 나와 있는데 3시 37분의 재연 장면은 어떠한 목격자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 (경찰보고서 참조)”라고 주장했다.

손씨 아버지는 "(그알 측) 답변은 3시 37분에 (A씨가) 전화한 것을 봤다는 멘트를 재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2시 18분 사진하고 맞지 않는다 했더니 (다시보기 영상에서) 당연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가족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들이 CCTV 시간과 맞지 않다. 애초 집에 오는 시간은 3분 보정을 했는데 나가는 엘리베이터 시간은 수정을 하지 않았다"며 그알 방송 중 A씨 가족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장면의 시간이 방송된 5시 5분이 아닌 5시 2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찰서 확인했다"며 "(A씨가 집에) 들어간 지 11분 만에 나오는 건데 14분이 되어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알 측) 답변은 최종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5시 5분이라서 그렇게 (자막을) 넣었단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주차장 화면엔 시간이 없다. (그런데 경찰보고서를 보니 5시 4분에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걸로 계속 왈가왈부할 기운도 없어서 이 정도에서 그쳐야할 것 같다"며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다. 이번주도 힘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에서는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말하는 A씨의 실제 대화 음성이 공개됐다. 하지만 손씨는 "(A씨 발언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했다.

이에 그알 측은 지난 1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당시 대화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故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다시 한 번 손현씨와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였다. 故손정민씨,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손씨는 "엎드려 절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며 "제가 (그알 측에)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 반영되면 다시 알려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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