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규제로 주목받는 'K조선'...신조선가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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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6-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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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선 교체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국내 조선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MO는 오는 10일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입약도지표(CII) 등급제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를 통해 기존에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에만 적용했던 EEXI가 모든 선박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II등급제를 통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선박은 속도제한을 받게 될 전망이다. IMO는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선박 배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인다는 방침이다.

당장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은 3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IMO의 규제에 따라 해운사들은 당장 올해부터 노후선박 교체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하는 이중연료추진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수주한 26척의 선박 중 81%에 해당하는 21척이 LNG(액화천연가스)와 벙커C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추진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한 이중연료추진선은 12척으로 전체 수주량의 41%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도 올해 수주한 128척의 선박 중 40%에 달하는 50척이 이중연료추진선이다. 지난해는 전체 수주량의 36%인 38척의 이중연료추진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이중연료추진선은 엔진기술 등에 있어 기존의 화석연료추진선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선박 건조에 있어 부가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암모니아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추진선 개발에 따른 에프터서비스(A·S)까지 선사에 약속하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에 판매한 이중연료추진선에 암모니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선주가 당장의 친환경 규제뿐 아니라 미래의 규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판매 전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선박연료 시장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약 100조원 규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판매 방식은 세계시장에서 먹힐 수밖에 없다”며 “이미 앞서 있는 친환경 기술에 더해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즉시 적용해 준다는 데 마다할 선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 증가와 함께 신조선가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말 기준 13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 수치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의 이 같은 친환경 선박 수주 랠리의 성과는 내년부터나 재무제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을 수주한 뒤 수익을 내기까지 1~2년이 소요되는 탓이다.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내년만 되면 조선업계가 빛을 볼 것”이라며 “다만 당장은 치솟는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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