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악재가 호재' 고용 부진에 테이퍼링 우려 완화...일제히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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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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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美고용, 55만9000건 증가...4월 고용 충격 벗어나 완만한 성장세

  • 적당한 '골디락스' 지표에 '연준, 테이퍼링 시기 늦출 것' 기대감 커져

  • 국제 유가 일제히 2년래 최고치...금값도 온스당 1900달러 선 가까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밑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경제 지표 악재가 시장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9.35p(0.52%) 상승한 3만4756.3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7.04p(0.88%) 오른 4229.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98p(1.47%) 뛰어 오른 1만3814.4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유틸리티 부문(-0.15%)을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82% △필수소비재 0.33% △에너지 0.57% △금융 0.18% △헬스케어 0.32% △산업 0.34% △원자재 0.18% △부동산 0.13% △기술주 1.9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36% 등이다.

한 주 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66%와 0.6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3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간 0.48% 상승했다.
 

한 주 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예상치를 밑돈 5월 고용지표에 대해 시장은 '골디락스(goldilocks·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정도)' 상태로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55만9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일부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예상치인 75만명은 물론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5만건과 67만1000건을 밑돈 수준이다. 실업률은 4월 6.1%에서 5.8%로 0.3%p(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고용 회복 속도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아직 코로나19 규제를 풀지 않으면서 생겨난 구인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하며 빈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등교 미재개에 따른 육아 부담, 코로나19 감염 위험 회피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구직에 나서지 않으면서 일할 사람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30.33달러로 4월 당시(30.18달러)보다 올랐으며, 주간 임금 역시 1053.28달러로 전주의 1058.52달러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수치상으론 지난 4월 27만8000건 증가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던 '고용 충격' 상황은 벗어났기에, 시장은 고용시장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마침내 움직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진전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추진 중인 조처에 박차를 가해야할 때"라면서 의회에서 정체 중인 인프라 투자 계획의 법안 발의와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시장은 완만한 고용 회복세가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일정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에도 2023년 기준금리 인상 시계는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고용과 경제 회복세에 따라 연준이 그 이전에 테이퍼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완화한 것이다.

실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28%에서 장중 1.557%까지 떨어졌으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CNBC에서 "5월 고용 회복세는 견조했지만, 추가 진전을 보고 싶다"고 평가해 아직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내트웨스트 마켓츠의 존 브릭스 수석 전략가는 "이는 연준을 움직이게 할 정도로 뜨겁지도 경제를 걱정할 정도로 차갑지도 않다"고 진단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하지만,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거나 금리를 올릴 만큼 회복이 빠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고용 지표 자체는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기에 향후 연준의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흘러갈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당분간 고용과 물가 등 경제 지표 상황과 오는 15~16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8월 잭슨홀 미팅 등 연준의 발언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 경제학자는 CNBC애소 "오는 9월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며 '불균등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8.65% 내린 16.48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금값 모두 상승세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7% 오른 7069.0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0.39% 오른 1만5692.90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2% 상승한 651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25% 상승한 4089.38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올여름 수요 회복 기대감에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0.81달러(1.2%) 오른 배럴당 6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72.17달러까지 오르면서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5시 1분 현재 0.42%(0.3달러) 오른 배럴당 71.61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 주간 각각 5%와 3.2% 상승했다. 

최근 유가는 올여름의 수요 회복세가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2분기 전 세계 평균 원유 소비량이 전분기 대비 220만 배럴 늘어난 하루 97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하루 평균 9890만 배럴, 1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주요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당초 합의에 맞춰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합의해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 상태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제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한 여파로 전날보다 1.1% 상승한 온스당 1894달러에 거래돼, 다시 19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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