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도 메타버스] 편의점부터 명품까지 신대륙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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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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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CU·명품 구찌 등 네이버 '제페토' 선점

  • 백화점업계, VR 활용 고객 체험 마케팅 펼쳐

급성장한 가상 및 증강현실 기술을 타고 등장한 '메타버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실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사이버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는 이미 미래를 주도할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미국에 '로블록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있다. 제페토는 현실과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메타버스 콘텐츠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아바타를 설정하고 나이·성별·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기업들도 메타버스의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아바타(왼쪽)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아바타가 업무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가상현실 편의점을 연다. 가상현실 편의점 마련을 위한 양사의 업무협약도 지난달 25일 제페토를 통해 진행됐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각자 모습을 본뜬 아바타로 등장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CU는 오는 8월 제페토 내 맵인 한강공원에 루프톱 형태의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연다. 이용자(아바타)들은 실제 점포에서처럼 즉석 원두커피 기기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한강공원 편의점 인기 메뉴인 즉석 조리 라면도 먹을 수 있다. 실제 공연장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수 있는 버스킹 공간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CU는 제페토의 교실과 지하철 등 다른 맵에도 차례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CU는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 핵심 고객인 Z세대가 CU의 상품과 서비스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CU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하게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채널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찌·나이키·MLB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도 제페토에 입점하며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신개념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현금으로 충전해 얻은 젬(GEM)이나 코인 등을 활용해 유명 브랜드 옷이나 신발 등을 구매해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 현실에서는 사기 어려운 고가의 명품을 제페토에서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구찌다. 구찌는 지난 2월 제페토와 손잡고 60여종의 의상, 신발, 가방 등을 공개했으며, '구찌 빌라'도 만들어 그곳에서 아바타가 자유롭게 상품을 보고 입어볼 수 있게 했다.
 
VR로 백화점 투어···명품 가구·패션 산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백화점업계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고객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은 VR 매장을 확대 오픈하고 비대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더콘란샵만의 오프라인 공간 큐레이션을 위해 VR 투어를 만든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6개월간 온라인 매출이 5배가량 늘어남에 따라 2층 가구 쇼룸에 한해 선보여온 VR 투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매장 전체로 VR 영상 서비스 제공 범위를 늘리고, VR 내 '인기 상품 바로가기'도 30여개에서 120여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가상 현실을 통해 쇼룸의 구석구석 공간 배치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VR 내 바로가기 아이콘을 통해 더콘란샵 단독 상품 및 인기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VR 기술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를 내놨다. 리테일테크를 접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휴대폰을 통해 360도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 백화점 'VR 판교랜드'를 운영 중이다. VR 판교랜드는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이다. 판교점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총 11개 층 50여곳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어 고객에게 실제 백화점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VR 화면에 있는 화살표를 터치하면 매장을 이동할 수 있고, 비행선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백화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 정보도 알 수 있다. 발망·오프화이트·알렉산더맥퀸·아미 등 14개 매장은 더현대닷컴의 'VR 쇼룸'에서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 VR 쇼룸에 전시된 인기 상품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직접 구매하거나 카카오톡을 통해 매장 직원과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기존 가상현실 매장이 단순 온라인 쇼핑을 위한 이색 콘텐츠였다면 VR 판교랜드를 통해선 고객에게 오프라인 마케팅과 접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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