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3일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앞두고 애널리시스 그룹(AG)의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실물 상품·서비스 매출이 24% 증가한 5110억 달러(약 567조8743억원), 디지털 상품·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860억 달러(약 95조5718억원)를 기록했다. 인앱 광고 매출은 4% 증가해 460억 달러(약 51조1198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은 실물 상품·서비스와 인앱 광고 매출이다. 애플은 이 매출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을 구체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애플은 이번 앱스토어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처음으로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을 별도로 소개했다.
국내 매출을 살펴보면 실물 상품·서비스 매출은 131억 달러(약 14조5593억원)를 기록했다. 디지털 상품·서비스는 15억 달러(약 1조6671억원), 인앱 광고는 4억 달러(약 4445억원)였다.
한국 외 애플이 개별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 규모를 공개한 국가는 중국(3000억 달러), 미국(1750억 달러), 유럽(740억달러), 일본(346억 달러), 호주·뉴질랜드(77억 달러) 등이다.
애널리시스 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 사용이 증가하고, 주요 비즈니스, 조직 등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앱 생태계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 매출 등이 40% 이상 증가했고, 여행이나 차량호출 분야는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플은 앱스토어가 소규모 개발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개발자는 1년간 개발한 모든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하고, 수입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하인 개발자를 말한다. 앱스토어 전체 개발자의 90% 수준이다. 전 세계 소규모 개발자 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0% 증가했고, 개발자 수익은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최근 앱마켓의 독과점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며 애플과 구글은 소규모 개발자와의 상생을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앱스토어 수입 연간 100만 달러 미만 개발자의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인하했다. 구글도 7월부터 중소 개발사 수수료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앱스토어 개발자들은 매일 앱 생태계보다 더 혁신적이고, 회복력 있고, 역동적인 시장은 지구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앱들은 수많은 방면에서 삶을 바꿔 놓았다. 그 결과 사용자들을 위한 놀라운 앱들이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기회가 창출됐고, 앞으로 수년 동안 전 세계 경제의 동력원이 되어줄 실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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