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이스타항공 인수전...하림·쌍방울, 항공산업 출사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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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6-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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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림 “M&A 관련 확인 불가”...쌍방울 “항공사 전문 경영진으로 인수위 구성”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이 항공 산업 진출의 길목에서 만났다. 이들 그룹은 코로나19 이후를 보고 사업을 구상하는 가운데 한 장뿐인 ‘이스타항공 인수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한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31일 마감됐다. 쌍방울그룹 광림,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 LOI를 제출했다.

 

하림그룹 지주회사가 입주해 있는 전북 익산 사옥 [사진=하림지주 제공]


이번 인수전에서 주요 참가자로 손꼽히는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은 우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M&A)에 참여한 기업으로서 입장을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지금 단계에서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 역시 “항공사 전문 경영진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인수하게 된다면)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쪽 모두 인수전 초기 단계에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이나 로드맵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도 양측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두 그룹이 현재 영위하는 사업 중 주요 사업, 항공 산업과 관련도가 높은 사업 등을 종합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경우 자회사 팬오션을 활용해 해운·항공 분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광림을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접수해 본입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평가는 입찰 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 항목 중 입찰 금액의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토킹 호스란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매각 주관사는 인수예정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예정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되고, 더 좋은 조건의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접수하기 전 한 중견기업과 스토킹 호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과 쌍방울 등 인수전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동안 이스타항공은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다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지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스토킹 호스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부터 100억원가량 조달해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AOC 재발급에 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절차를 매각과 동시에 진행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되더라도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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