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싸 이야기] '천슬라' 주장한 댄 아이브스, '머스크 변덕'에 테슬라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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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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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아이브스, 월가 대표 '테슬라 강세론자'

  • "머스크 발언, 테슬라 주가 변동성 키워"

  • "머스크 비트코인 결제 철회는 충격적"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방정'에 우려를 드러냈다. 미국 금융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아이브스 분석가가 머스크 CEO의 일관성 없는 발언을 꼬집고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주당 1000달러, 이른바 '천슬라'를 고집했던 아이브스 분석가마저 머스크 CEO의 변덕에 테슬라를 '손절(손해를 감수하고도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아이브스 분석가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100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는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관련 폭탄 발언을 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아이브스 분석가의 생각이 변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12일 저녁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수단 사용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해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테슬라 차량 지불 수단으로 더는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올해 초 머스크 CEO는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로 소개하며 비트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그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테슬라 차량 구매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랬던 그가 최근 돌연 비트코인 반대론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로 인해 머스크 CEO를 믿고 비트코인, 테슬라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그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하는 트윗을 남긴 지 하루 만에 비트코인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트윗을 날리는 등 변덕스러운 태도에 분노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도 머스크 CEO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이브스 분석가는 "머스크의 얘기는 충격적"이었다며 그의 발언이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말한 화석연료 사용 우려는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을 때고 이미 제기된 문제였다"면서 "(머스크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가상자산과 테슬라 투자자 모두에게 놀랍고도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금융가가 (물가상승 등에 압력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력을 받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에)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투자전문매체 팁랭크스(Tipranks) 누리집 갈무리]


다만 그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 전기자동차 성장 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오래전부터 테슬라의 승리 전략은 궁극적으로 중국에 있다고 분석하며 테슬라 주가 추락이 일시적인 좌절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 4월에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9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역시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초과(Outperform)’로 수정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 지원을 위해 향후 8년간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기존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가 1만 달러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하며 테슬라 주가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팁랭크스에 따르면 아이브스 분석가의 포트폴리오(운용자산구성)에서 테슬라의 평균 수익률은 -17.4%로 저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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