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파이낸셜 스토리' 숫자로 증명됐다...SKC 등 시가총액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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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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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C, 사업구조 모범적 전환 영업익 175% 껑충···SK건설, 16개 신재생기업 인수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투자 등 경영활동이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 창출이 가시적인 재무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회계상 실적은 물론 ESG 경영 성과 등 회사의 모든 것을 숫자에 담아 투자자와 주주에게 제공하자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업구조를 가장 모범적으로 전환하며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낸 SK그룹 관계사는 SKC와 SK건설이다. SKC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4% 증가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실적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과 친환경·고부가 화학제품, 반도체 소재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SKC는 2020년 합작사 SKC코오롱PI 지분 27.03%와 바이오랜드를 매각한 자금으로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SKC와 자회사에 분산돼 있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SKC솔믹스로 일원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례로 SKC의 자회사인 SK텔레시스의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을 SKC솔믹스로 통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시스는 2009년 진출한 휴대폰 사업 실패로 경영위기를 겪었으나, 경영진 교체, 유상증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회생노력으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모범적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노력으로 SKC 시가총액은 2017년 1조8000억원에서 이날 기준 4조8000억원대까지 뛰었다.

SK건설도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SK가 신규로 편입한 22개 계열사 중 18개가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이 중 SK건설이 16개를 인수했다.

SK건설은 지난 4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과 국내에서 사용한 재생에너지만큼 온실가스를 감축받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종합폐기물처리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했으며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사업과 풍력 및 태양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SK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그린 에너지와 바이오, 첨단소재 등 ESG에 기반한 미래가치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와 SK E&S는 지난 1월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지분 10%를 1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수소사업 외연을 글로벌로 확장했다. 또 SK E&S는 SK이노베이션 등과 손잡고 천연가스를 활용,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수소에너지를 생산·유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ESG 바람이 불기 전부터 경영전략과 신성장동력원을 ESG에 맞추고 선제적 혁신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왔다”며 “앞으로 모빌리티,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국내외 기업에 대한 상호투자와 상장(IPO) 등이 예정돼 있어 기업가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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