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살리자”…소형은행 합병 주도하는 중국 지방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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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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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핀테크 성장으로 이중고 겪는 지방 중소은행들

  • 지방정부 중소은행 합병 적극 추진... '산시은행'·'쓰촨은행' 탄생

  • 랴오닝성도 상업은행 15곳중 12곳 합병 추진 중

산시은행 로고[사진=바이두백과 캡쳐]

'산시(山西)은행·쓰촨(四川)은행’

최근 새롭게 설립된 대형 도시 상업은행인 두 곳은 공통점이 있다. 중국 지방 중소은행들의 합병 구조조정을 통해 탄생한 은행이라는 점이다. 최근 중국 지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따른 금융 리스크 축소를 위해 중소 은행들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NAR)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산시성에는 산시은행이 설립됐다. 자본금 240억 위안(약 4조2300억원) 규모로 설립된 산시은행은 중국 도시 상업 은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목되는 점은 이 산시은행이 진중은행, 잔청은행, 양취안은행, 창즈은행, 다퉁은행을 비롯한 산시성의 지방 도시상업은행 5곳의 합병 구조조정으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들 5개 은행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방은행 실적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미쳤을 뿐 아니라, 농촌경제 부진 등으로 부실 대출 압박이 커지면서다. 중국 온라인 금융업체(핀테크)의 가파른 성장세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 신랑커지 등 경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진청은행과 진중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은 중국 도시상업은행 평균 부실 대출 비율을 웃돌았고, 진청은행은 최대 주주인 중룽신다그룹의 잇단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경영난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산시성 지방 정부가 직접 나서, 이들의 합병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산시성은 특수목적채권을 발행으로 모금한 153억 위안의 자금을 쏟아부어 산시은행을 탄생시켰다.

산시은행보다 앞서 설립된 쓰촨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설립된 은행이다. 지난해 11월 쓰촨성 정부의 추진으로 두 개의 도시상업은행이 합병해 설립됐다. 산시은행보다 규모가 큰 중국 최대 도시 상업은행이다.

아직 설립되진 않았지만, 랴오닝성 정부도 최근 도시 상업은행 개혁 관련 회의를 열고 12개 은행 합병 방안을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합병대상은 랴오닝성 내 도시 상업은행 15곳 중 자본 규모가 큰 성징은행, 진저우은행, 다롄은행을 제외한 12곳이다. 대상 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100억~1500억 위안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NAR은 “중국 당국이 소형은행 문제를 합병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산시은행과 쓰촨은행이 탄생한 것도 이러한 노력이 배경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둥시먀오 중관춘 인터넷 금융연구소 연구원도 최근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합병 및 구조조정이 도시 상업은행들이 한데 뭉쳐 위기를 이겨내는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도시 상업은행 외에 농촌 상업은행, 마을은행 등의 합병·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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