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두산인프라코어① 6년 경험 손동연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체제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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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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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를 품게 된 현대중공업그룹이 현 최고경영자(CEO)인 손동연 사장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인수 이후로 화학적 결합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를 오래 지킨 손 사장의 경영능력을 신뢰하기로 한 것이다.

손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6년 이상 두산인프라코어 CEO를 역임했다. 이오규, 최형희, 고석범 등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물도 많았으나, 이들이 선임되고 사임하는 동안 손 사장은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됐다. 현재는 피인수를 위해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손 사장은 이 같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회사와 임직원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에 완전히 편입되려면 그동안 손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손 사장의 임기가 3년이라는 점이다. 손 사장은 당장 과도기적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을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자리 잡기까지 손 사장의 리더십이 상당기간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손 사장을 중용키로 한 것은 그가 스스로의 경영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CEO로 선임되기 전후 영업적자에 시달렸던 두산인프라코어를 환골탈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실제 손 사장이 선임된 전후인 2013년과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는 별도기준 영업손실로 각각 195억원과 14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 사장 체제가 본격 시작된 2016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영업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894억원 흑자를 냈다.

특히 2014년 3조4709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손 사장 선임 이후 단계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말 2조4155억원으로 30.4% 줄었다. 같은 기간 3조5786억원이었던 총차입금도 2조9089억원으로 18.71% 감소했다.

글로벌 매출 다변화에 성공한 것도 손 사장의 공로다. 2015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았으나 손 사장이 선진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해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당장 합병시키기보다는 한동안 독자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에서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손 사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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