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철강재값에...가격 조정에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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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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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탕산시·상하이시 철강업계 기업 소환

  • "투기·매점매석 금지 촉구...위반시 엄중히 다스릴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중국 전체 조강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철강 도시인 탕산과 상하이시 관련 철강업계 기업들을 대거 소환해 공개 질책했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허베이성 탕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전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공업신식화부(공신부)과 함께 탕산시 전체 철강업계 기업 고위급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바 '웨탄(約談)'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을 불러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같은 날 상하이시도 상하이시 철강업계 고위 임원들을 소환해 공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탕산시 당국과 상하이시 당국은 웨탄에서 철강업계가 '중화인민공화국가격법'과 '가격 위반행위 행정처분규정' 등 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며, 가격 인상 정보 유포 및 날조 등으로 시장 가격을 교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은 투기와 매점매석 금지를 촉구하며 투기와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 철강재 가격 안정을 위한 당국의 노력에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했다. 

웨탄 이후 철광석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의 철광석 선물 가격은 12일 233.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14일 209.35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철강 가격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당국의 정책적 기조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중국 통계국, 발개위 등 부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장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이달 들어 중국 철강협회 부회장은 투기 과열과 철광석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명했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관련 업계에 철강, 석탄,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중국 상품 거래소도 당국의 지침에 따라 줄줄이 일련의 조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다롄상품거래소는 11일부터 철광석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과 상하한가 폭을 높였고, 정저우상품거래소와 상하이상품거래소도 잇달아 원자재 거래 수수료 인상 등 조치를 마련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철강 투기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가격 상승을 억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바타 커머더티 설립자 앤드류 글래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근 며칠간 철광석 가격이 폭등했지만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에 철강 산업의 마진은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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