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여행] 국내 여행시장 '훈풍'…지방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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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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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수정 기자]

#직장인 김호정씨는 주말마다 국내 곳곳을 여행한다. 코로나19 여파에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을 더 많이 하게 됐다는 호정씨는 해외여행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이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어느새 국내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번 주말에는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다녀올 생각이다. 그는 "푸른 바다를 보며 고급 호텔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져 최근 지방 여행을 떠날 때 고속열차(KTX)보다는 비행기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2년 새 여행 흐름이 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를 가기 어려워지자, 국내로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바깥 활동 자체를 극도로 꺼려왔지만, 상황이 장기화하자 안전과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조심스럽게 국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인터파크투어가 조사한 국내 항공 수요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항공 발권 자료를 2019년 동기간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 외 지방의 인기도 고루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올해 국내선 도착 기준 발권 1위는 단연 제주도였다.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된 신혼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편입된 것도 큰 이유다. 제주 외에 지방으로 떠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부산을 비롯해 광주, 여수, 대구, 포항, 울산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합산 기준 제주 외 지방 도착 노선 발권 비율은 국내선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6.6%에 불과했던 2019년보다 14.7%P 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지방 항공 노선 1위인 김포-제주 노선(47.2%)을 제외하면 김포-부산 노선이 1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청주-제주가 8.5%를, 부산-제주가 8.2%를 각각 기록했다. 5위는 대구-제주 노선(5.5%)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제주 노선이 차지했었지만, 올해는 부산이 순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부산의 인기 요인 중 고급 호텔 숙박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부산에는 휴양하기 좋은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이 해운대에 문을 열며 내국인 수요를 흡수했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데다가 교통 등 관광 제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지역의 특징이다. 

2019년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지방 항공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4월 기준 제주를 제외한 지방 항공권 가격은 평균 3만3584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평균 5만8217원보다 평균 2만4633원이 떨어졌다. 항공권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보다 많은 이가 부담 없이 비행기를 타고 지방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1~4월 전국 국내 숙박 예약(입실)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 자체 자료 조사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 예약 건수가 무려 143%나 상승한 것이다. 국내 숙박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졌음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부 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가 올해 들어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 지방 여행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 보급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도 머지않은 것 같다. 침체했던 여행업계가 하루빨리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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