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개점 휴업 중인 아시안 투어

이동훈 기자입력 : 2021-05-12 06:00

[사진=아시안 투어 제공]


2018년 6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던 남서울 골프장에서 조시 뷰렉(미국) 아시안 투어 전 대표를 만났다.

아시안 투어는 신한동해 오픈에 이어 대한골프협회(KGA)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을 공동으로 주관했다.

뷰렉은 "앞으로 한국에서 1~2개 정도 더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시안 투어가 대회를 공동으로 주관하면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균형을 맞추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2018년 아시안 투어는 1월 개막전인 SMBC 싱가포르 오픈을 시작으로 12월 BNI 인도네시안 마스터스까지 34개 대회를 치렀다. 2부 투어인 아시안 디펠롭먼트 투어도 20개 이상 개최했다.

다음 해인 2019년도 대회 수에 큰 변화는 없었다. 2020년 1월 기자는 홍콩 오픈 취재를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 종전 일정은 2019년 12월이었지만,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 달 정도 연기됐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거리가 있었지만, 대회장에는 전염병(코로나19)과 관련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대회 결과 웨이드 옴스비(호주)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에 이어 3년 만의 홍콩 오픈 제패라 환한 미소를 띠었다.

이후에도 3월 반다르 말레이시아 오픈까지 4개 대회가 치러졌다. 아시안 투어가 개점 휴업에 들어간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일인 3월 12일(현지시간)부터다.

2021년 5월인 현재를 두고 보면 정확히 1년 2개월 동안 골프 대회를 주관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는 대회를 공동으로 주관한다.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와 투어는 따로 있고, 아시안 투어가 함께하는 방식이다.

고로 코로나19 확산은 아시안 투어에 치명적이다. 첫 번째 이유는 비행기 길이 막힌 것에 있다. 아시안 투어 선수들은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를 막았다.

두 번째 이유는 단독으로 주관하는 대회가 없다. 모두 공동 주관이다. 말 그대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지난해 5월에는 '리턴 오브 더 투어'라는 이름으로 화상 세미나가 열렸다.

당시 패널은 아시안 투어 현 대표(조민탄), 협력사 대표(로스 콜렛), 아시안 투어 선수(시락 쿠말)였다. 투어의 3요소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조민탄 대표는 "시즌 재개를 9월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패널들은 아이디어를 냈다. 3일 경기, 남녀 혼성 경기, 스킨스 게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9월을 넘어 지금까지도 투어는 재개되지 못했고, 나왔던 아이디어는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아시안 투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회가 없어서 아시안 투어가 힘든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정리가 많이 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마스린(인도네시아) 아시안 투어 회장은 아시아 남자 프로골프의 발전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인물 중 하나다. 자신의 금고를 털어 아시안 투어를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코로나19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금고 속 돈은 점점 줄어가고, 아시안 투어 선수인 자신의 아들도 뛸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개점 휴업 중인 아시안 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다른 길을 모색 중이다. 바로 '아시안 투어 데스티네이션'과 '아시안 투어 미디어'다.

'아시안 투어 데스티네이션'은 아시아 최대 골프장 소통망으로 태국, 싱가포르 등 8개 골프장이 가입했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 저널+', '골프 아시안'과 손잡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 미디어'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중계팀이다. 최근 김효주(26)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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