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100일...내전 격화 속 수치 고문 모습 드러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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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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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사태가 100일을 지나 고착하면서, 현지 상황은 시민들과 군부 사이의 내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시민 저항군에 대해 강경 진압 입장을 표명하고 대대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일 미얀마 양곤에서 조직된 시민저항군 모습.[사진=AP·연합뉴스]


앞서 8일 미얀마 군부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카웅 텟 소령 대변인을 통해 문민 임시정부인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의 무장투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는 앞서 5일 NUG가 군부의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의 '시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PDF)' 창설을 공식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NUG의 전신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지난 3월부터 미얀마 전역의 25개 소수민족 무장단체(EAO)와 접촉하며 연합 세력 구축에 공을 들였고, 이 결과 10곳 이상의 무장단체와 연대했다.

현재 NUG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시민방위군을 '연방군(Federal Army)'으로 격상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문민세력과 군부의 군사 충돌 상황은 대표적인 반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의 세력 지역을 넘어 미얀마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6~7일 이틀간 시민군과 군부가 총격전을 벌어졌던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카니구(區)에선 11일 이날까지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사가잉 지역은 미얀마 반(反)군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 만달레이와 이라와디강을 경계로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카니구에선 2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시민저항군을 결성하고 사제 격발식 소총으로 군부 세력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6일에는 시민군 2명과 정부군 8명이 숨졌으며, 7일에는 각각 7명과 8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군부는 10일 카니구 시민군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지시하고 최소 17대의 수송 트럭에 수백명의 군인들을 싣고 가 보트까지 동원해 시민군 수색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 결과, 이날 하루 동안 카니구의 시민군 14명을 포함한 23명의 주민이 군부에 체포됐다.

군부는 카니구를 본보기로 삼아 시민들의 군사 저항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지만, 시민들과 NUG는 국제사회의 미력한 도움에 실망하면서 자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군부를 축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은 쿠데타 99일째인 10일까지 총 4916명이 군부에 체포됐고 781명이 군부의 총격과 폭력 행위에 숨졌다고 집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미얀마 쿠데타 사태 이후 체포 및 사망자 현황.[사진=정치범지원협회(AAPP)]



한편, 미얀마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은 쿠데타 11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와 동시에 수치 고문을 납치한 후 자택에 구금하고 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뒤집어 씌우고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관련 재판은 진행 중이며, 법정이 이들 혐의를 모두 인정할 경우 수치 고문은 40년 안팎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수치 여사는 공판에 화상으로 참석해왔는데, 전날 심의에서 재판부는 오는 24일 열리는 공판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치 고문은 변호인과의 대면 접견 조차 못하는 수준으로 외부와 차단된 상태다.
 

지난 2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군부 시위대가 미얀마 수치 국가 고문의 그림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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