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6개월] 꺼지지 않는 코로나 불씨···韓 집단면역 대체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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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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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유행 경고등에···백신 접종 3개월째, 불안 요소 여전

  • "원활한 백신 수급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 필요"

[그래픽=김효곤 기자]


2019년 11월 17일 중국 우한에서 최초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환자가 발생한지 오는 17일로 1년 6개월을 맞는다.

국내 역시 지난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마스크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일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올 2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함에 따라 집단면역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5%를 상회하는 등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어 백신접종과 확진자 규모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1년 6개월간의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11명 증가한 12만8283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국내 발생 확진 환자는 483명으로 이틀째 400명대를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650명→562명→509명→672명→522명→436명→483명으로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50명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초 시작한 3차 대유행에 이어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날 기준 국내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50대(2만3716명)가 전체의 1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만9667명)가 15.3%로 뒤를 이었다. 20대와 40대는 1만9100명을 기록해 나란히 14.9%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30대(1만7384명), 70대(9184명), 10대(9050명)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3개월가량 지났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허가했다. 뒤이어 화이자, 얀센 백신을 도입했으며 이달 10일에는 미국 모더나사가 개발한 백신이 식약처가 진행한 첫 번째 전문가 검증 절차를 통과해 네 번째로 국내 허가를 받는 백신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백신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AZ백신 관련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고령층 접종률이 저조한 상황이고, 최근에는 백신 수급 문제까지 겹쳐서다.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백신 접종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사례나 70대 여성이 뇌에 혈전이 생겨 반신불수가 된 경우가 있어 국민들은 여전히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누적 427만6579명(1차 369만2566명, 2차 58만4013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우리 국민 전체 대비 약 7.2%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이다. 

접종 예약률 역시 낮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70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 예약률은 9일 0시 기준 26.2%로, 대상자 중 70% 이상은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

이에 추진단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으나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해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내걸기도 했다.

백신 수급에도 문제가 있어, 하루 동안 1차 접종자가 3명에 그치는 사례도 있었다. 이달 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신규 1차 접종자는 3명, 2차 접종자는 4734명이었다.

이는 백신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충분하지 않은 2차 접종 물량 때문에 1차 접종 수가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역시 "사실상 수급 불균형에 있다"고 인정했다.

정부가 백신 확보와 접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집단면역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상 감염병에 대한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백신 수급"이라며 "3·4분기에 나눠서 들여온다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3분기로 당기면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접종률이 60%만 넘어도 감염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은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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