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제주맥주, 빠른 성장성 '주목'··· 상장 후 수익성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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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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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맥주]


수제맥주 전문 기업 제주맥주가 수요예측에 이어 오는 13일부터 일반청약에 나선다. 높은 성장성은 흥행 요인이나 지속적인 적자와 복잡한 지분 구성은 향후 물량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번 주 13~14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은 총 836만2000주이며,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600~29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242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관련 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2017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당시 5.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28.4%까지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이 215억원으로 전년(73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뉴욕의 수제맥주 기업인 브루클린 브루어린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양한 제품 형태를 바탕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것도 다른 수제맥주 기업들과 차별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제맥주 회사 중 케그(Keg), 병, 캔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한 곳은 제주맥주뿐이다.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한 곳도 제주맥주가 유일하다.

지난해 주세법이 출고가 기준의 '종가세'에서 도수와 수량 기준의 '종량세'로 바뀐 것도 매출 성장을 도왔다. 수제맥주의 높은 출고가로 인해 수입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냈다. 종량세 도입 이후에는 가격 경쟁력도 확보됐다. 제주맥주의 경우 지난해 수제맥주 업계에서 최초로 편의점 '4캔 1만원'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 측은 향후 위탁생산(OEM)을 통해 제품 생산 라인을 다각화해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적자와 낮은 재무적 안정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제주맥주의 경우 적자 기업도 상장 가능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을 통해 거래소에 입성한다. 회사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44억원과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내기도 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상장 이후 수익성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상장 이후 1~6개월간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우려가 존재할 수 있다. 지속적인 투자로 총 18개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회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상장 이후 이들의 보유 지분은 45.21%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22.50%)을 크게 뛰어넘는다. 다만 모든 FI들이 자발적인 보호 예수에 동의해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FI별로 1~3개월의 보호 예수에 동의했다"며 "주요 FI들의 지분 매도 시점에 대해 따로 논의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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