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SK매직, IPO 따상 합류 기대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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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5-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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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원 사법 리스크'로 기업가치 훼손 우려...연내 숨고르기 이어질 듯

생활가전 렌털 기업 SK매직이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두면서 그 실행 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SK매직이 이르면 연내 IPO를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에 이어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잇달아 ‘따상(공모주가 공모 가격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그 가격에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을 기록하면서 다음 타자는 SK매직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한껏 무르익은 IPO 가능성에 대해 정작 SK매직은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렌털 시장이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몸값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이 SKC 재직 당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가 된 것이 악재다. 관련 재판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SK네트웍스와 함께 SK매직의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매직 CI [사진=SK매직 제공]


그런데도 SK매직의 실적은 탄탄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밝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한 데다 렌털 누적 계정도 200만개를 돌파했다. 견고한 실적 덕에 회사채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SK매직은 3년 단일물로 1500억원을 모집하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7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조 단위 흥행을 거뒀다.

동양그룹의 계열사였던 SK매직은 동양그룹이 어려워지면서 2014년 사모투자펀드(PEF)인 글랜우드PE와 농협PE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매직홀딩스에 팔려, 동양매직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2016년 11월 SK네트웍스로 다시 매각되면서 지금의 SK매직이 됐다. SK네트웍스로 편입 후 4년 동안 매출 2배, 영업이익 3배, 렌털 누적계정은 2배씩 각각 증가했다. 그동안의 성장을 이끌어온 류권주 대표가 지난해 12월 용퇴하고 새로운 수장도 선임됐다.

윤요섭 신임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재무통’으로 알려진 그를 선임한 이후, SK매직의 IPO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금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한 이후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 금융팀장, 재무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경영전략본부장을 맡다가 1년여 만에 대표직에 오른 만큼 윤 대표의 최대 과제는 역시 IPO가 될 전망이다.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 [사진=SK매직 제공]


SK매직은 이미 미래에셋, KB증권, JP모건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관련 부서에서도 상장 채비를 사실상 마쳤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 회장의 구속과 기소,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SK매직은 상장 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일정을 확답할 수 없다”라며 “연내 IPO는 시장의 전망일뿐, 회사 내부적으로는 시점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SK네트웍스 편입 당시 6100억원에 인수했는데, 4년 만에 작년에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했다”라며 “렌털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만큼, 당장 급하게 IPO를 추진하기보다는 자체 현금흐름을 보완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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