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피오, 아쉬움 남긴 공모주 청약··· 경쟁률 95.01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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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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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치피오]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이치피오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6000억원대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함께 낮은 의무보유확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는 지난 3~4일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95.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99만6908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 12만3237건이 몰렸으며 증거금은 약 1조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에이치피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50곳의 기관이 참여해 252.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2만2200원으로 희망범위(2만2200~2만5400원) 하단으로 확정됐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에이치피오의 청약 결과는 다소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사이언스, 빅히트를 시작으로 대형 기업들의 IPO 이후 시작된 공모주 청약 열풍은 올해 더욱 뜨거워졌다. 2020년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 76개 기업은 평균 88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청약을 시행한 30개 기업들의 경쟁률은 평균 1340.14에 달한다. 최근 상장한 쿠콘, 해성티피씨, 이삭엔지니어링 등 역시 2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에이치피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에 대한 부담이 청약 투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피오는 주가수익비율(PER) 산출 과정에서 대표적인 건기식 기업들을 배제하고 2개 기업만을 비교군으로 뒀다. 이에 따라 산출된 31.89배의 PER은 최근 건기식 기업들의 상장 사례와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 역시 16.05%~26.63%로 2020년 이후 코스닥 신규 상장사 평균(24.06%~36.95%) 대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요예측 당시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은 신청건수 기준 1.79%, 수량 기준 4.12%를 기록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제시는 물론 적극적으로 의무보유확약을 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올해 수요예측에서 수량 기준 씨앤투스성진(1.70%), 라이프시맨틱스(3.78%)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규모다.

다만 공모주 시장의 투심과 달리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건기식 시장의 잠재력과 회사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매출 14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44%, 163% 오른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채널 확대와 해외 수출 지역 다변화, 애완동물 시장 진출로 중장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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