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D램·낸드 공급초과율 ‘음수’ 예상...초호황기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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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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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능력 < 수요 전망치...‘동반 0 미만’, 2017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

올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초과율이 동시에 '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음의 공급초과율은 D램·낸드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두 분야에서 모두 음의 공급초과율이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실질적으로 초호황기에 재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IT 리서치·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최근 올 2분기 D램과 낸드의 공급초과율을 각각 –3.2%, –1.4%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 반도체 업계의 올 2분기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이 수요 전망치보다 각각 3.2%, 1.4%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생산한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제 제공 ]



공급초과율은 업계의 생산능력(캐파) 대비 수요 전망치를 비교해 나타낸 비율로, 생산능력이 수요 전망치보다 높으면 양의 값을, 반대의 경우 음의 값을 나타낸다.

생산능력과 수요 전망치가 정확히 일치하면 0이 되고, 생산능력과 수요 전망치의 차이가 클수록 공급초과율의 절댓값은 상승하게 된다.

D램과 낸드 양쪽에서 음의 공급초과율이 전망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으로, 당시 2016년 3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D램과 낸드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급초과율은 분석을 통해 D램·낸드 등 제품가격을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선행하는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은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높아 D램·낸드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3분기 D램, 낸드 공급초과율이 동시에 음수로 전환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뒤이어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1~3분기까지 반도체 분야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상승률이 8.6%, 6.3%, 2.6%로 하락세였다가 4분기 13.2%로 급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4분기에는 4조95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8%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16년 1~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4분기에 매출액 5조3600억원, 영업이익 1조2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23.2% 확대된 바 있다.

이후 D램·낸드의 공급초과율이 음수를 유지한 2017년, 1~3분기 D램 공급초과율이 음수를 기록한 2018년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초호황기로 기록됐다.

이번에 공개된 공급초과율 전망치는 올 2분기부터 4분기까지 D램·낸드의 공급초과율이 모두 0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3분기 –6.7%, 4분기 –8.3%로 전망돼 연말로 갈수록 생산능력과 수요 전망치 괴리가 심해지는 것으로 예측됐고, 낸드도 3분기 –4.2%, 4분기 –3.4% 등 2분기보다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약 3년 만에 다시금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공급초과율을 비롯해 최근 상황을 보면 반도체 업계가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며 “공개되는 전망치를 봤을 때도 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가트너, 반도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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