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에 단기 변동성 장세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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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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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재개 후 증시 등락 반복 지속…"평가 가치 부담 높은 종목 충격"


약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국내 증시는 장 중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도 크게 출렁거린 가운데, 증권가에서 예상한 단기 변동성 확대 기간과 범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과 4일 국내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첫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장 초반 3170대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3120대까지 떨어지며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 마감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전날보다 심한 등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에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는 오전 장 후반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기관의 순매수 증가와 외국인의 순매도 감소에 힘입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해 전날 대비 0.64%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 시장 내 바이오와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큰 영향으로 주요 공매도 표적이 된 바이오 업종이 크게 흔들리며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았다. 4일 하루에만 코스닥 지수는 장 중 2%가 넘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다만 3일에 이어 4일에도 공매도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3일만큼 주가 하락과 상관관계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카카오, LG디스플레이, 금호석유 등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인 씨젠과 카카오게임즈, 파라다이스, 케이엠더블유 중 카카오게임즈만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 거래규모는 3일과 4일 각각 1조1094억원, 8920억원으로 이틀간 총 2조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거래규모가 1조5458억원으로 77.24%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4556억원 규모로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공매도 재개가 강세장 기조를 꺾지 못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직후 단기적으로는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주가 충격이 일어날 소지가 있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공매도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증시 영향력이 이미 바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증시 조정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과거에 동반됐던 외부 악재가 없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재개 전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성장률 하향 조정, 북한 핵실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우려 등 대외 이슈들이 같이 영향을 끼쳤다"며 "코스피가 당시처럼 고점 대비 -5~-6%까지 하락할 이유가 없다. 현재까지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로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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