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네이버에서 검색키워드 광고하는 이유

임민철 기자입력 : 2021-05-04 17:19

[자료=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주요 포털 통합검색 결과 최상단에 회사 이름을 검색어로 한 검색결과를 표시하기 위한 광고를 8개월째 집행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드물게 경쟁사 네이버의 검색 키워드 광고까지 집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현재 네이버 포털에서 검색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입력하면 PC·모바일 검색결과 최상단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공식 홈페이지, 슬로건, 협업솔루션 '카카오워크'와 기술블로그 등의 링크를 소개하는 광고가 표시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작년 9월 협업솔루션 카카오워크의 대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포털 검색어 광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른 카카오 계열 법인들도 기업명 검색결과 화면에 포털 광고를 하고 있는만큼, 이례적인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포털 광고에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의 것과 다른 특징이 있다. 다음뿐아니라 경쟁 관계인 네이버에서까지 PC·모바일 검색결과 화면을 아울러 기업 자체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게재된 유일한 광고 사례라는 점이다.

네이버 PC화면의 카카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각 사 이름 검색결과 최상단에는 대표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 주소 등이 표시된다.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광고를 하고 있지만, 회사 소개는 아니다.

모바일 기준 네이버 포털 검색결과도 비슷하다. 이들 기업 가운데 회사 슬로건이나 홈페이지·블로그 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는 없다.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판매 광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퀵기사 모집' 광고를 내걸었을 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네이버 PC·모바일 검색결과 최상단 광고는 다음 포털 PC·모바일 검색결과 최상단에 표시되는 '브랜드검색' 광고와 디자인이 동일하다. 다음 브랜드검색 광고를 집행하는 다른 계열사는 카카오뱅크 정도다.
 

PC로 네이버 포털에서 검색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검색한 결과 화면.[사진=네이버 검색결과 캡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광고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요약된다. 슬로건인 '비즈니스에 AI를 더하다'와 소갯말인 'AI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로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이를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홈페이지 링크로 포함된 카카오워크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시 초기부터 AI 비서 '캐스퍼'를 활용한 업무효율 개선 이점을 앞세운 제품이다. 기술 블로그 '테크앤(Tech&)' 역시 AI연구 등 기술분야 성과를 다루는 글이 주로 게재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AI·클라우드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고 기업간거래(B2B) 분야 디지털전환(DX) 수요를 공략할 별도법인으로 지난 2019년 12월 설립됐다. 네이버 등 국내 기업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에 비해 출발이 늦다.

설립 초기 후발주자의 약점을 상쇄하고 빠른 기술 활용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대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제 활용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며 정식 출시 전의 제품·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 스타일의 전략을 취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후 첫 대규모 공개 서비스 제품으로 카카오워크를 출시했고 빠른 확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 i 클라우드'라는 이름의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와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공급 확대와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주요 부서별로 기술직군 경력직 공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성장과 시장저변 확장을 위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지속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개인 소비자 대상 거래(B2C) 업종인 여타 카카오 계열사들과 달리 B2B 사업을 위한 조직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관련 연구성과를 홍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례로 '카카오엔터'는 올해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출범한 종합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약칭으로 통하고 있다. 이전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였던 표기의 대상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흔적은 남아 있다. 네이버와 다음 포털 검색창에 '카카오엔터'를 써넣어도 검색결과 최상단 광고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입력한 것과 동일하게 표시된다. 다만 이어지는 '뉴스' 등 통합검색 결과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련 정보다.

포털 광고를 통한 홍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앞서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나 인지도가 높은 타 계열사들을 제치고 기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과 기업 시장에서 기술, 제품·서비스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한가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요 포털에서 카카오엔터라는 약칭의 대상이 바뀐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혼동을 피하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전부터 '카카오엔터'를 공식적인 약칭으로 의도한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언론 보도에서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라는 온전한 사명으로 표기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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