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차관 "과도한 인플레 기대 차단… 연간 2% 웃돌 가능성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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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5-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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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중 계란 추가 수입 및 양파·대파 조기출하 독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과도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를 막기 위한 물가 안정 방안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를 기록했다"며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교시점인 지난해 4월 물가가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국제유가는 20달러대로 급락한 반면 올해 4월 유가는 60달러를 회복했다"며 "농축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등 수요 요인보다는 공급 요인의 변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작물의 수확기 도래하고 산란계 수가 회복되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며 "전문기관이 국제유가를 안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2분기의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 안정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수입을 추진하고 대파·양파도 조기출하를 독려해 가격 조기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달청이 비축 중인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1분기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1.7%를 기록하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상회하고 선행지수도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인 10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4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41.1% 증가하며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차관은 "인도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세, 국가별 회복 격차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국 수출의 1·2위를 차지하는 G2를 중심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그는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 연준이 완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의 일시적인 성격과 고용시장의 충분하지 않은 회복을 강조하면서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실물경제 회복세, 국가신용등급 유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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