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임금 인상 추진... 6월 '보릿고개' LCC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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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5-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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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화물운송 흑자 속 정상화 수순

  • LCC 코로나19 장기화 속 무급휴직 전환위기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항공은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밟아가는 반면, 수익구조 개선의 한계에 봉착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존폐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4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2021년 임금인상 요구안을 대한항공 노조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인상률 6.4% 요구 등을 담은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참여 직원의 90% 이상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올해 현안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의 연장으로 당장은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임금인상 요구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올해 임금협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2019년 임금 조정을 회사에 위임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직원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급여 인상은 직급에 따라 희비를 달리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3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전년 대비 25.6%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직원들의 총급여는 1조2627억원으로 전년(1조5408억원) 대비 19%가량 감소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도 8082만원에서 6818만원으로 15.6%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천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임금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관계자는 “임금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 참여 90%가 넘는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4일 최종 입장을 대의원 회의에서 논의하고, 이를 노조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모두 진행해야 한다”며 “단체 협상은 이미 사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은 임금 인상은커녕 기존 수준도 사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상반기의 경우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6월이면 대부분 동이난다.

유급휴직을 위한 정부 지원금은 연간 6개월(180일)까지 지급된다. 지난해에는 항공업 대상 60일 연장 조치로 대부분 항공사가 7~8월까지 추가 지원을 받았다. 이후에는 대부분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올해도 6월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 대부분 항공사가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등 변화를 앞둔 만큼 노조가 원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업계의 맏형으로서 희망적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인상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는 교섭대표인 일반노조가 아닌 소수노조" 라며 "직원연대의 설문결과가 대한항공 전 직원의 입장을 대표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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