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됐다던 서울 아파트값 11억원 돌파…한달 새 1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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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4-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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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위 소득자 13년간 한 푼도 안 써야 내 집 마련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10억원을 처음 넘어선 지 7개월 만이다.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원을 돌파하며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
 

[자료 = KB국민은행]

2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으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1130만원 올랐다.

이는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700만원보다 5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2018년10월 8억원을 넘긴 뒤 지난해 3월 9억원을 돌파했다.

9억원에서 10억원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불과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고, 10억원에서 11억원으로 뛰는 데 7개월이 걸렸다. 집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며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했음에도 이처럼 집값이 급격히 뛰는 이유는 복리와 같은 성격 때문이다.

예컨대 상승률이 똑같이 2%여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억5000만원이던 2019년 12월에는 1700만원가량 오르고, 11억원인 지금은 2200만원 오르는 식이다.

이달 기준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5억1161만원을 찍어 처음 5억원을 넘겼다. 지난 2016년1월 3억원을 넘긴 후 4억원을 넘기기까지 4년6개월이 걸린 반면, 4억원에서 5억원은 불과 9개월 만에 달성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지난달 처음 6억원을 넘긴 후 이달 6억1400만원으로 442만원 올랐다. 직장인 평균 월급 314만원을 모두 모아도 따라갈 수 없는 상승세다.

강남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2월 평균 7억원을 넘긴 후 이달 7억1400만원으로 뛰었다. 한강 이북 14개구는 평균 4억9627만원이다.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 영향으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급격히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B아파트 PIR은 12.8년이다.

PIR(가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중위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중위가격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PIR이 8.8이었다. 이 통계를 처음 산출한 2008년 1분기에 7.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 사이에 소득-집값 격차가 극심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노동소득으로는 집값 상승세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다주택자는 대거 증여에 나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달(129건)과 비교해 6.3배나 급증했다.

이런 증여 규모는 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2018년 6월(832건)을 제외하면 둘째로 많은 수준이다. 

서울 전체로 보면 지난달 증여 건수는 총 2019건으로, 전월 933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으로는 1만281건으로, 전월 6541건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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