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도달에 CB전환청구권 행사 급증… 오버행 물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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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4-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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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CB(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는 총 6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4건 대비 50%가 증가한 수치다.

전환청구권 행사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최근 주가급등이 배경이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12일 이후 행사된 전환청구권이 44건으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전환사채는 채권의 형태를 갖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전환청구권)이 부여된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발행 시 약속했던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전환가 대비 높게 형성돼 있으면 채권자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주식으로 전환한 뒤 장내에서 매도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1년 후부터 2년 동안 가능하다.

일례로 인산가는 7회차 무기명 무보증 사모전환사채 50만2025주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654원이다. 공시가 나온 지난 21일 종가는 2560원이다. 만일 신주가 상장되는 6일주가가 2560원을 유지할 경우 투자자는 1654원에 주식을 사서 2560원에 팔 수 있게 되는거다.

대규모의 전환물량은 신주로 발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희석되는 효과로 이어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대규모 신주물량이 상장된 뒤 집중적인 매도가 이뤄질 경우에는 주가가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블루베리NTF는 301만2986주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2532만2611주) 대비 11.90%에 달한다. 신주는 오는 5월 4일 상장된다. 또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발행주식 총수의 39.46%에 달하는 2970만7760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케이피에스도 발행주식의 16.38%에 달하는 251만6844주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오는 30일 신주가 상장된다. 이들 모두 전체 발행 주식의 10%가 넘는 신주가 새롭게 시장에 상장돼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 조짐을 나타내면서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규투자 시 사채발행 내역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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