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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4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MB 해외자원개발 실패 탓

임애신 기자입력 : 2021-04-20 08:49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해 한국석유공사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석유공사는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부채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지난해 총부채 규모는 18조64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39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은 18조6618억원에서 17조5040억원으로 1조1578억원 감소했다.

2006년 3조5000억원대였던 석유공사의 부채는 2011년 20조원을 넘었다. 2017∼2018년에는 17조원대로 내려왔다가 2019년 18조1000억원으로 뛰더니 지난해에는 자산 규모를 넘어섰다.

석유공사의 차입금 의존도는 83%에 달했다. 이자를 부담하는 부채는 14조6685억원으로, 연간 이자 부담은 4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석유공사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 차입에 의존해 무리하게 벌였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실패 때문이다.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와 1조원가량이 투입된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회간접자본(SOC) 연계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까지 겹쳤다. 지난해 두바이유 가격은 연평균 배럴당 42.29달러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석유공사가 과거 배럴당 80∼100달러대 샀던 해외 유전 등의 자산가치도 낮아졌다.

석유공사의 부채는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2020~2024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부채는 2024년에도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석유공사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올 초에는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 지주회사(OIG) 지분 50%를 전량 매각했다. 석유공사는 콜롬비아 국영 석유사 에코페트롤과 함께 2009년 사비아페루를 인수하고 생산 유전 1곳과 탐사 광구 1곳을 개발해왔다.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등 비우량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내부적으로 허리띠도 졸라매고 있다. 최근 2년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했고, 2017년 유동성 부족으로 코람코에 2200억원에 매각한 울산 본사 사옥을 재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매각 당시부터 매년 85억2700만원씩 5년간 약 426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낸 탓이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기존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한 출자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400억원을 출자했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석유공사의 이자 부담만 줄여줘도 경영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경영 상태가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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