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노리는 서학개미] 테슬라부터 ETF까지 해외주식 사들이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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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4-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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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회복을 넘어 고점을 바라보면서 오를만큼 올랐다는 분석의 투자자들이 해외로 투자처를 옮겨간 것이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기술주부터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르기까지 고수익을 위한 서학개미들의 투자는 더욱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20DLF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을 보면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대금(매수+매도액)은 14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액(1983억 달러)의 71%에 달하는 수치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연간 해외주식 거래액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31억 달러를 시작으로 2015년 139억 달러를 기록하며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첫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서학개미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대형 기술주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테슬라와 애플, 팔란티어, TSMC 등이다. 특히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15억8940만 달러로 애플(8억9246만 달러)과 팔란디어(4억4071만 달러)를 합친 규모보다 크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기술주중심의 액티브 ETF를 사들이면서 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아크(ARK) 인베스트에서 만든 아크 이노베이션(INNVTION) ETF를 2억7188만 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은 '파괴적 혁신'이라는 테마에 부합하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ETF(Exchange Traded Funds)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의 장점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다. 특히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종목들로 펀드가 구성돼 ETF를 매수하면 지수 구성종목 전체를 매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다.

특히 아크 인베스트 ETF의 경우 회사가 직접 종목을 매수 또는 매도하며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액티브 펀드다. 편입종목을 매일 공개해야 한다. 특히 포트폴리오가 기술주 중심으로 담겨있어 주가가 급락 시 편입 종목의 노출로 해당 종목들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월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크가 운용 중인 펀드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풋옵션으로 위험을 헤지(Hedge)하려는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은 중‧소형주에 대한 지분율이 과도해 자금 유출 시 해당 종목 및 섹터에 급격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투자 열기가 커지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선 상태다. 국내 주식의 경우 비대면 매매 수수료가 사실상 무료 수준인 만큼 해외 주식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비용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 대비 해외시장이 등락폭이 크고,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면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조정장이 오면서 투자자들도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실적 대비 고평가된 성장주가 아닌 실적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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