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두고 한일전…한국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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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4-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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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고출력 충전, 주행중 충전 등 혁신기술로 국제표준화 선도

전기차 무선충전 개념도[사진=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전기차 무선충전에 관해 각각 3종의 표준안을 제안한 상태이지만, 우리나라가 더욱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정차(停車) 중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표준화회의를 15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대학 및 기업의 전문가들과 미국,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등 7개국 해외 전문가를 포함한 3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무선충전은 주차와 동시에 혹은 주행 중에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충전방식이다. 현재는 세계 각국이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표준의 선점을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경쟁 중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3종과 일본이 제안한 3종 등 모두 6종의 국제표준안에 대한 기술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정차 중 무선충전 기술 3종의 표준안을 제안했다. 또 일본의 표준안은 출력 11kW 이하의 무선충전에 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기술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11kW는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 유선충전기(7kW)와 유사한 수준의 출력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급속충전기 수준인 50kW 이상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했다. 이 표준안은 지난해 12월 국제표준 제정의 첫 관문인 신규작업과제 채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규작업과제 채택을 위해서는 기술위원회 투표 결과 정회원국 3분의2 이상이 찬성하고,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 등 2개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통과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50kW급 무선충전이 상용화된다면 약 1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신호대기 중 약 1분간의 충전으로도 4~5㎞를 더 주행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규  작업과제 채택 이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팀의 첫 번째 기술 논의가 있었다. 무선충전기 핵심 부품인 코일 구조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전기차 무선충전의 또 다른 혁신 기술인 주행 중 충전 분야에서 2종의 국제표준안을 제안한 상태다.

주행 중 무선충전은 고정 노선을 순환 운행하는 버스 등에 우선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보급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정차 중 고출력 충전, 주행 중 충전 등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에 대한 자동차 관련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표준을 선점해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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