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유료화 이후] ①EBS 온클·뉴쌤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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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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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 이용률 40% 안팎으로 높아

  • 공공 플랫폼 안정화 기대 낮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던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이 코로나19 상황 속에 학교 원격수업에 활용되는 가운데 오는 8월 유료화를 예고했다. 교육당국과 학교들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온라인클래스' 등 대체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빈번한 오류에 난감한 눈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여간 원격수업이 이뤄졌음에도 향상되지 않은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에 교사·학생·학부모 모두 실망한 기색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앞서 각급 학교에 안내한 '2021년 원격교육 지원 기본계획'에서 줌 유료화에 따른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줌은 학교에만 한시적으로 풀었던 시간제한 조건을 오는 7월 31일 종료할 예정이다. 8월부터는 3인 이상 쓰면 40분까지만 무료 서비스하는 정책을 학교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계획안에는 공공·민간 원격수업 플랫폼 6개에 대한 지원 내용도 담겼다. 공공 플랫폼은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서울시교육청 뉴쌤 등 3개다. 민간 플랫폼으로는 △구글 클래스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네이버 웨일스페이스 등이 있다.

문제는 줌의 인기가 여전히 높고, 공공 LMS는 불안정하다는 데 있다. 교육청이 지난달 서울 시내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교사 총 2만30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5 교사 중 42.7%가 줌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중2·고2 교사들은 클래스룸 이용률이 각각 32.9%, 34.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줌은 17.1%, 20.2% 수준이었다.
 

줌이 오는 8월부터 학교 원격수업도 유료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료화 대응 일환으로 EBS가 교육부와 손잡고 만든 '온라인클래스'를 비롯한 공공·민간 원격수업 플랫폼 6개를 지원한다. [자료=EBS]


그러나 교육청은 유료 전환 예정인 줌과 관련해 별도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8월 전까지는 공공 LMS가 안정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간담회에서 줌 유료화 대안으로 뉴쌤을 제시했다. 그는 "이달 1일 현재 18개 학교가 뉴쌤을 쓰고 있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돈을 내고 줌을 쓸 수도 있겠지만, (유료화가) 뉴쌤 활용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공공 플랫폼이 지난 1년간 고도화·안정화에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새 학기에도 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 등을 이용하는 교사·학생들은 한 달가량 접속 오류 등에 시달려야 했다.

교육부는 줌 유료화에 대응해 예산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공공 LMS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향후 학교 현장 목소리를 듣고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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