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절차 결과 기다리는 산은…2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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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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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회생절차는 법원 주도…산은 역할은 크게 없어"

  • 쌍용차 "채권단서 산은 비중 큰 만큼 법원이 의견 무시 못할 것"

[사진=KDB산업은행]



쌍용차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이르면 15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업 존속과 청산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은은 회생절차로 결론이 나면 주채권은행으로서의 역할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쌍용차는 회생절차 속에서도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14일 법원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산은을 비롯해 쌍용차 채권단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고, 이들은 법원에 의견 회신을 마무리했다.

법원은 쌍용차 채권단의 의견 회신서를 검토한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조사위원의 실사를 통해 쌍용차의 청산 또는 존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청산으로 결론이 나면 쌍용차의 회생절차는 폐지되고 채권단에 대한 채무변제 등을 진행하게 된다. 반면 존속으로 결정이 날 경우, 채무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산은은  법원의 결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성급히 입장을 결정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법정관리는 법원에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산은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우선은 법원이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쌍용차는 채권단에서 산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제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서 법원의 절차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채권단의 입장 개진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관계인 의사 표현을 할 때 채권단으로 산업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법원이 산은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는 회생절차를 통한 존속 결정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산 시 발생할 2만명의 실직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 부품업체들은 채권단을 정식 구성하고 쌍용차와 회생채권 변제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후 채권 변제 방식 및 자구책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회생절차 기간 동안 새 투자자를 찾아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느냐가 회생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투자자 없이는 산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이동걸 산은 회장은 “투자자와 사업계획 없이는 산은의 지원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일부에서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더라도 인수·합병(M&A)이 추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경우 M&A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 찾기에 돌입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을 유력한 인수의향자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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