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춤한 사이 뜀박질 하는 경기·인천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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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4-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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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안산·고양·인천연수 3개월동안 10% 이상 ↑

[그래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60%, 5.37%로 나타나며 서울(1.05%)의 5배를 넘어섰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로, 3개월 만에 무려 12.86% 올랐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10.42%), 인천 연수구(10.00%)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양주시(9.94%),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도 상위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간 서울과 비교해 아파트값이 덜 올랐던 경기와 인천이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 등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왕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에,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많다. 교통 호재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다는 인식도 커서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의왕 아파트값 상승에 역할을 했다. 홍 부총리가 보유하고 있다가 작년8월 9억2000만원에 매도한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면적 97㎡는 지난 1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는 매물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의왕에서 국민 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10억원 클럽'에 속속 가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포일동의 '포일자이'와 '포일숲속마을4단지'는 각각 지난 2월과 1월, 10억9000만원과 10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인천은 최근 들어 아파트 추격 매수 수요가 집중되며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부동산원의 이달 5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49%로 3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의 교통·개발 호재가 많고,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동안 덜 올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인천 지역에서는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전용 84㎡는 각각 지난 1월 11억3500만원과 11억3225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서울은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에 대한 피로감과 2·4 대책 등 잇단 공급 대책이 합쳐지면서 올 1분기 상승세가 주춤했다"면서 "저평가 지역인 경기·인천이 교통 호재를 입으며 크게 오르면서 서울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서울에서 집값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것과 달리 경기도는 저평가·키맞추기 움직임을 눈여겨 보는 수요자들이 3기신도시나 교통망 확충예정지 주변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올해 뚜렷한 편"이라면서 "인천도 남동구·부평구·서구·연수구를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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