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양절 D-2' 김일성 신격화 고조...무력도발 감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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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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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 '통일의 메이리' 김일성 일화 기사

  • 축하 분위기 속 무력도발 가능성도...한·미 당국 주시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잠수함 기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위성사진. 38노스는 10일(현지 시간) 오전에 촬영된 함남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을 위한 개량작업 혹은 시험발사 준비 단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 = 38노스 화면캡처]



북한이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을 이틀 앞두고 김일성 주석의 생전 일화를 소개하며 신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태양절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어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절세위인의 생신날에 전하는 사연'이라는 기사를 통해 "인민은 자나깨나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하며 탄생일 그 하루만이라도 편히 쉬실것을 간절히 염원하였다"며 그러나 "어버이 수령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의 생신날을 보통날처럼 여기시며 집무를 보시거나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나가시였었다"라고 전했다.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같은 날 '평범한 하루'라는 기사를 통해 "온 나라 인민들이 뜻깊은 명절을 경축하며 즐거운 휴식을 하고 있던 그때 어버이 수령님께서만은 분망하신 나날을 보내시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김 주석은 "인민들을 위해 한 가지라도 색다른 것을 마련해주려고 분과 초를 다투어" 집무를 봤다며 "뜻깊은 4월의 명절을 돌이켜볼수록 우리의 가슴은 뭉클 젖어온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매년 태양절에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부에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도 북한의 도발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포착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위성사진을 보면, 신포조선소 안 바지선 근처에서 기중기가 달린 트럭이 미사일 발사통(캐니스터)을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매체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 당국 역시 북한이 잠수함 건조 작업을 이미 끝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잠수함은 전폭 7m, 전장 80m 안팎으로 SLBM 3발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로 신형 SLBM 시험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발사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북한의 무기와 고급 기술 확산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전 세계 비확산체계를 훼손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보 유지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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