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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구광모, 배터리 분쟁 반전드라마 합작

윤동 기자입력 : 2021-04-11 17:32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평행선을 달렸던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분쟁에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회동을 갖고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면서 합의안이 급진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양사는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배터리 관련 분쟁을 전격적으로 타결지었다. 이는 양사가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의견을 반영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현지시간)을 하루가량 앞둔 시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확정된 ITC 최종 결정이 실행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증설이 차질을 빚어 현지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왔다.

다만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지식재산권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평소 입장과 상충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현지 일자리와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밑에서 양사에 합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양사의 극적 합의에 최 회장과 구 회장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함께 대한상의 회장직을 내려놓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함께 회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동에서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직접 배터리 분쟁에 대해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상의 회장에서 퇴임하는 박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 만큼 자연스레 국내 산업권을 위해 양사의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쟁을 종결하기 위한 합의금 규모도 양사의 대승적 합의에 가깝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날 이사회를 거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합의금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이 넘는 금액을,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이 못 되는 금액을 각각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에 최종 합의금 2조원은 양사가 서로 주장해온 금액을 동시에 양보해 중간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는 데다 두 그룹의 회장도 전반적으로 대승적 합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마감 직전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도 소송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백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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