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핑퐁 외교' 50주년…중국 "양국 관계 되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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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4-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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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퐁 외교로 미·중 수교 물꼬 터

  • 대국간 평화공존 모델 구축해야

  • 주미대사 "협력 영역 더 늘었다"

  • 홍콩·신장 충돌로 관계 악화일로

  • 경제·기술 패권전쟁 장기간 소요

1971년 중국을 방문한 미국 탁구 대표팀이 4월 13일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중국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핑퐁 외교' 50주년을 맞아 중국이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자는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다만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비롯해 경제·기술 분야의 경쟁까지 갈등 요소가 실타래처럼 얽힌 탓에 관계 개선을 바라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은 '작은 공이 큰 공(지구를 의미)의 방향을 바꾸었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현 시점에서 '핑퐁 외교' 정신을 되살리자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핑퐁 외교는 기회를 포착해 서로 마주보고 걷는 외교적 지혜와 결단의 용기를 생생하게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핑퐁 외교는 1971년 4월 10일 미국 탁구 대표팀의 방중으로 시작된 양국 간 스포츠 외교를 의미한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단체로는 처음 중국 땅을 밟은 미국 선수단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중국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같은 기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대중 무역 금지령과 통화·해운 제재를 완화하며 해빙 무드를 조성했다.

이는 이듬해인 1972년 중국 선수단의 방미와 닉슨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1979년 미·중 공식 수교로 이어졌다.

신화통신은 "당시 중·미 모두 양자 간 관계 개선이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중·미 관계는 중대한 시점에 처해 있으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본격화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신화통신은 "중·미 관계를 예측 가능하고 건설적인 궤도로 되돌리고 대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는 양국의 공동 임무이자 세계 각국의 보편적인 기대"라고 촉구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역시 전날 핑퐁 외교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양측은 상호 존중과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며 같은 점을 추구한다)'라는 핑퐁 외교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각종 글로벌 도전에 맞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할 영역은 오히려 늘어났다. 큰 공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약해지지 않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히려 경쟁과 갈등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홍콩과 신장 인권 문제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경제·기술·군사적 패권 역시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견제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보복 제재에 나서며 지구전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등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걸 바라지 않지만 전개되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을 억누르겠다는 의지를 굳힌 이상 양국 간 경색 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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